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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소시오패스 같아요’ - 자기애성 성격장애란?

기사승인 2018.07.28  1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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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는 45세 A는 자신만만한 사람이다.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학력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큰 업적을 자랑한다.

자신의 의견이 항상 맞다고 생각하기에 의견이 채택되지 않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사소한 문제로 언쟁을 벌이고 자존심 대결을 한다.

A는 높은 지위가 있는 사람과는 소통을 하지만 자신보다 급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철저히 무시한다.

A가 동료들과 정답게 이야기할 때는 뭔가 부탁할 때뿐이다. 업무 중에 아랫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너무 관대하다. 주변의 공을 아무렇지 않게 가로채는 일도 허다하다.

 

사진_픽셀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과장된 자신감, 주변의 인정에 대한 욕구, 공감의 결여를 특징으로 합니다.

사회적인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높은 지위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수, 사업가, 정치인, 기업인, 변호사 등에서도 많이 보고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남을 이용할 수 있고 죄책감이 결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입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의 사이코패스 경향은 일반 사이코패스와 비교하여 충동성은 조절되고 높은 사회적응력을 보입니다. 이런 차이에서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소시오패스’는 쉽게 드러나는 일반 사이코패스 경향과는 달리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득을 위해 주변을 이용하는 경향은 지속적으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힘들게 합니다.

 

♦ 원인

심리적으로 자존감(Self-esteem)의 결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적절한 돌봄(mirroring response)의 부족으로 자기상(cohesive self)이 제대로 형성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성장과정에서 적절한 교우관계, 사제관계 등 양질의 관계를 맺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성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양질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낮은 자존감이 고착됩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의 미성숙한 부분에 열등감을 가집니다. 

 

각각의 성격마다 낮은 자존감,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는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정반대로 과장된 자기상을 만들어냅니다. 타인에 대해서는 평가 절하하고 냉담한 모습을 보이면서 열등감을 경험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에 대한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고 회피(화를 내거나 무관심)해 버립니다. 마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없는 것처럼 자신을 칭찬하거나 아첨하는 말에만 귀를 기울입니다.

 

♦ 진단 및 특징

과대성 / 숭배의 요구 / 감정이입의 부족이 성격의 광범위한 범위에서 나타납니다.

다음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자기 자신이 지나치게 뛰어나다고 느낌 (성취와 능력을 자주 과장함)

- 무한한 성공, 권력, 이상적인 사랑과 같은 것들에 공상에 자주 빠짐.

- 자신은 특별하기 때문에 높은 지위의 사람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음.

- 주변에게 과도한 숭배 / 복종을 요구.

- 다른 사람과는 달리 특별한 대우를 받기 기대함.

-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이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타인을 이용할 수 있음 (죄책감 없이 공을 가로채거나 다른 사람을 속이는 등)

-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이 결여되어 있음.

-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고 있다고 믿음.

-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를 보임.

 

사진_픽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예민해서 화를 내고 언쟁을 자주 벌입니다.

명성과 부를 얻고자 하는 야망이 커서 성공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합니다. 그 외의 가정, 교우관계, 인간적인 감정 등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사회적으로는 큰 성공을 해도 진실한 관계는 없으니 우울, 불안, 중독 문제를 자주 야기합니다.

앞서 말한 반사회적 성격장애, 사이코패스와는 감별이 필요합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 역시 공감을 하지 못하지만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면이 좀 더 두드러집니다. 

성격장애는 성격적인 경향과는 감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특정 성격경향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격장애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심각한 일상활동 / 대인관계 / 직업활동에 문제를 야기할 때 성격장애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치료

치료에 거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경우에 더욱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큽니다.

성격장애의 치료에는 정신치료가 중요합니다. 간혹 치료자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믿어야만 치료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치료를 받을 만큼 치료자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느껴야 합니다. 치료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치료자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우울, 불안, 충동조절문제, 중독문제 등의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증상조절을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같이 할 경우에 가장 좋은 경과를 보입니다.

정신치료적으로 자존감을 상승시키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지금껏 애써 인식하지 않았던 자신의 열등감,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지적으로 타인의 마음에 대하여도 고려해 보는 연습을 합니다.

 

오늘은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tic personality disorder)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과대성 / 숭배의 요구 / 감정이입의 결여’를 특징으로 합니다.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스스로도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는 질환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mgye1@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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