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ad35

<수면제> 사용, 그 오해와 진실

기사승인 2018.07.29  03:07:49

공유
default_news_ad1

[정신의학신문 : 신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선사한다.

잦은 스트레스는 소화 불량, 잦은 복부 팽만감, 두통과 같은 신체 증상들을 유발하며, 좌절과 불안과 같은 여러가지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것이 바로 불면증이다. 

 

인간의 삶 중 3분의 1 이상은 수면 상태임을 생각하면, 깨어있는 낮 동안의 시간 만큼이나 수면 또한 우리 삶에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인간이 눈을 감고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는 낮 동안의 기억들을 처리하는 등 인지기능을 재조정하며,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여 다음날을 위한 활력을 재충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인구의 1/3 이상이 불면증을 경험했고, 연간 19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불면증의 고통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불면을 밤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불면증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밤을 새는 동안의 심신의 불편감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불면은 사회 생활, 일상 생활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면의 밤을 견디다 못해, 적극적인 치료를 위하여 방문한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수면 클리닉에서 권유하는 중요한 치료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수면제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면제 처방을 하겠다는 의사의 말에 반사적으로 염려와 두려움을 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가진 수면제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고, 이로 인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이 아닌 감정적 이유로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결국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보게 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수면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그 진실을 알아보자. 

 

사진_픽셀

 

♦ 오해 1) 수면제는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

진실 ) 그렇지 않다. 수면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수면제를 처방 받기 시작했다면, 대개 최소 용량부터 서서히 증량을 한다(gradual titration).

그리고 필요한 만큼의 수면 시간과 질이 유지된다면, 일정 기간 유지하기 마련이다.

원칙적으로, 대개 수면제를 유지하는 기간은 2-4주 가량이다.  

 

물론, 불면증의 원인과 경과에 따라 수면제의 유지 기간은 다양해진다.

하지만, 불면증의 원인이 해결되고 적절한 수면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기적인 감량을 통해 수면제를 줄여 나가는 것 또한 원칙이다.

즉, 적절한 상담을 통해 수면제를 조절하고 있다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대개 불면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고, 수면 습관이 개선되면서 수면제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수면제 용량 조절과 사용 기간에 대한 궁금증은 지체없이 주치의에게 상의토록 하자.

작은 오해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가로막을 수도 있다. 

 

♦ 오해 2) 수면제를 먹으면 치매가 빨리 온다?

진실 ) 수면제의 성분인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으나,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러 정신질환들의 원인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했다.

즉, 아직까지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과 치매 발생의 상관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다.

 

대개 필요한 기간 만큼 수면제를 사용한 이후, 중단하게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체내의 수면제 성분은 간이나 신장을 통해 걸러져 배출된다.

그러므로, 짧은 투약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불면증이 있으면서도 적절한 수면제를 먹지 못해 기존의 정신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또한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오해 3 ) 수면제를 먹으면 중독이 되어 끊을 수가 없다?

진실 ) 수면제의 의존성(dependency)은 수면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까지는 명확한 진단을 통해 엄격한 용량 조절을 하기 보다 불면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무작위로 처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수면제의 필요 이상의 용량, 장기간의 지속적 사용은 우리의 뇌가 수면제에 적응하게 만든다.

따라서 수면제를 중단하거나 줄일 경우 금세 불면이나 불안과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 수면제를 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인에 대한 진단과 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적이다.

 

또한 수면제의 용량과 기간을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한 수면제라도, 수면 습관의 교정과 점진적인 감량을 통한 조절이 충분히 가능하다.

용량을 감량하고 있는 중이라도, 반동 현상(rebound phenomenon)이 나타날 경우엔 더욱 긴 기간동안 신중하게 조금씩 용량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치료 중인 클리닉에서의 면밀한 진단과 상담이 중요하다. 

 

위의 설명은 수면제로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성분인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통의 약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외에도 수면제로 사용되는 약물들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 주치의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

치료를 받으며 생기는 궁금증에 대해 혼자 결론을 내리고, 이로 인해 생긴 불신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기실 불면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오해와 편견일 수 있다.

 

 

신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1@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