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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 짜증나는 폭염, 실제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기사승인 2018.08.01  04: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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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신승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무더운 여름, 짜증 나는 더위

최근 수십 년간의 무더위를 상회하는 기록적인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도 콧등과 머리에 배어 나오는 땀줄기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틀어박히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더워 죽겠다'는 이야기가 빈말로만 들리지 않는 끔찍한 계절이다. 

 

푹푹 찌는듯한 무더위와 더불어 온몸에 옷이 다 달라붙을 것 같은 높은 습도는 인간의 감정을 자극한다.

봄가을에 느낄 수 있는 적당히 시원하고 건조한 날씨와 비교하면, 무더운 여름이 되면 평정심을 잘 유지하던 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욱'하는 마음이 치솟아 오른다.

이는 평소 감정적 고통을 가진 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짜증 나는 폭염은, 실제로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사진_픽셀

 

♦ 폭염이 자살률을 높인다?!

최근 Nature climate change라는 학술지에 폭염과 자살률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Marshall Burke 교수와 그 동료들은 북미와 멕시코에서 각각 80만, 60만 명의 자살 사망자들과, 사망자들이 살던 주의 기온 변화에 대해 그 관련성을 알아보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 결과 놀랍게도 지역의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오를수록 북미에선 자살률이 0.7%, 멕시코에선 2.1%, 두 나라 평균 1.4%의 증가를 보였다고 한다.

해당 지역의 부, 성별, 사회적 지위 등과 같은 여러 변수들을 감안하더라도 더운 기간에는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arshall Burke 교수는 "기온이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게 증가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가 기온의 상승에 대한 제반 비용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건강에 대한 비용 또한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만약 2050년까지 평균 기온이 2.5도씨가량 상승한다고 했을 때, 이에 따른 자살률 또한 1.85%가량 증가할 것이고 이는 북미와 멕시코에서 자살로 인한 20000여명의 추가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자들은 뇌의 온도조절과 같은 생물학적인 변화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정신건강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한다.

무더위가 심해지면, 체내에서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혈류의 흐름과 신체 내 분포가 자동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뇌로 흘러가는 혈류의 변화 또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무더위와 우울감의 상관관계는?

또, 연구자들은 14개월 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약 6만개의 게시물을 조사했는데, '혼자, 차가운, 외로운, 갇힌'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게시물이 기온 상승과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 중 '우울감'을 드러내는 단어들이다. 자살 사고 및 자살 행동은 우울 삽화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자살 사망자 중 대다수는 우울감, 충동성과 같은 치료받아야 할 정신병리를 가지고 있거나, 실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더위는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덥고 습한 열대야는 우울증 환자들이 겨우 유지하고 있던 수면 패턴을 망가뜨린다.

또, 더위로 인한 활동 감소 또한 활력을 줄이게 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무더위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유발하는데, 스트레스의 잦은 발생에 취약한 우울증 환자들은 더욱 고통스럽다.

이 또한 기온 변화와 정신 건강의 관련성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물론, 여러 변수를 감안했다 할 지라도 날씨와 자살률이 100%의 인과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는 없다.

여러 원인에 대한 가설들 또한 검증이 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한 엄청난 무더위가 분명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통계적인 사실을 그저 흥미로만 치부하기보다 그 가능성에 착안하여 더위와 정신건강에 필요한 대책을 세울 필요는 있지 않을까.  

 

 

* 참고문헌

1. Global Warming Linked to Higher Suicide Rates across North America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global-warming-linked-to-higher-suicide-rates-across-north-america)
2. 중앙일보 2018. 7. 24. "기온 오르면 자살률도 증가. 실업률보다 악영향" 연구 나와 (http://news.joins.com/article/22827492)

 

 

 

신승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1@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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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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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시아 2018-08-03 18:02:20

    까뮤의 '이방인'에서 더운 날 어머니의 죽음에서 아들이 느끼는 감정 30년전에 읽었을때 이해가 안 되었다.

    조금전 검색해 보니 줄거리를 많이 잊고 지냈는데 자신이 어머니의 죽음에서 동양과 다르고 냉정하고 섬뜩 정신과진료가 필요한 듯했다.총을 들고 사건 벌리고 감옥에서 지내고 담담히 생을 마감하는 다시 봐도 이해가 안 되는 생에 애착없이 이방인인 주인공!

    더운 날씨탓이겠지요.멘탈붕괴!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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