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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주변을 의심하는 당신, 편집성 인격장애?

기사승인 2018.08.11  1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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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는 중견 회사의 이사로 근무한다. 업무에서는 꼼꼼하고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여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그 외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다.

A는 직원들이 자신을 피해 놀고 있다고 생각하고 횡령을 하지는 않는지 항상 감시한다. 부하직원이 자신의 뒤통수를 치고 먼저 승진하지 않을까 의심하는 일이 잦다. 직원을 매수하여 다른 직원들 소식을 듣는 일이 있기도 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가정생활에서는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지 의심하여 추궁하는 일이 잦고 생활비를 최소한으로만 지급하여 A의 아내는 이혼을 고려중이다."

 

편집성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는 다른 사람의 동기를 안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남이 호의를 베풀어도 의심부터 합니다. 정서적으로 딱딱하고 감정이 없고 결코 타협할 줄을 모릅니다. 주변 사람을 무시하여 다툼이 잦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소송을 벌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히틀러, 네로와 같은 독재자나 소설 속의 스크루지가 편집성 성격장애에 해당합니다.

권력이나 순위에 관심이 많고 이에 집착합니다. 업무 효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사회/경제적으로는 성공할 수도 있는 성격입니다.

 

사진_픽셀

 

♦ 원인

심리적으로, 초기 아동기에 애정결핍 또는 학대 경험은 타인에 대한 불신을 형성하게 합니다. 너무 엄격한 훈육 역시 아이에게는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이후에 성장과정에서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아동기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데, 적절한 관계 형성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으면 성격장애가 발생합니다.

분노를 억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탓하는 투사(Projection)와 합리화(rationalization)를 방어기제로 사용합니다.

자신이 부적당하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우기 때문에 내가 문제가 아니라 남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어를 하면 마음은 편해집니다.

 

♦ 진단

타인에 대하여 전반적인 불신과 의심을 보입니다. 적절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의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합니다.

다음 중 4가지에 해당할 때 편집성 성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를 끼친다고 의심.
-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충정이나 신뢰에 대한 의심.
-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심으로 비밀을 털어놓는데 두려움을 느낌.
- 악의 없는 말이나 사건에 대하여 위협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
- 지속적으로 원한을 가짐. (적절한 비판을 모욕이나 경멸로 생각함)
- 자신의 공격당했다고 지각하는 일이 잦고 이에 대하여 화를 내거나 반격함.
- 정당한 이유 없이 애인이나 배우자에 대하여 의심함.

 

성격장애는 성격적인 경향과는 다른 것입니다. 성격은 누구나 가지는 부분입니다.

약간의 문제가 초래되기도 하지만 대인관계, 가정생활, 직업적인 활동이 원활하다면 성격적인 경향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의 큰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성격 장애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은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를 고집불통에 불만이 많고 부정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는 자신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편이라고 생각을 하고 주변으로부터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적이고 권력욕이 높습니다. 주변 사람을 착취하고 이용하기에 사회적인 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약하고 의존적인 사람을 경멸하고 심하게 무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사진_픽사베이

 

♦ 치료

편집성 인격장애 환자는 스스로는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치료를 받으라는 가족, 지인들에게 화를 냅니다.

반복되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거나 동반되는 우울감, 분노조절의 어려움, 피해사고(persecutory idea)에 따른 불안감에 대한 조절을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합니다.

정신치료(psychotherapy)가 근본적인 치료이고 약물치료가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정신치료적으로 망상적인 지각에 대하여는 공감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자가 경험하는 세상은 극히 부정적인 세상입니다.

이로 인하여 느끼는 어려움에 대하여 치료자가 공감해줘야 합니다. 직접적인 해석보다는 장기적인 관계 형성과 존중하는 태도가 좋습니다.

약물치료도 효과적이고 필요합니다.

망상적 지각에는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s)이 도움이 되고 자주 경험하는 불안감에 대하여는 항불안제(benzodiazepine계열)의 사용이 좋습니다.

자주 동반되는 우울감, 분노조절의 어려움, 약물중독 문제에 대한 약물치료 역시 도움이 됩니다.   

 

편집성 인격장애는 의심, 불신, 피해사고를 항상 가집니다. 업무 능력이 좋아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사회/ 직업/ 대인관계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초래합니다. 환자는 치료에 비협조적이지만 환자 스스로나 주변 사람을 위하여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mgye1@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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