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불안하다. 그것도 한두 가지 이유가 아닌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하다. 그래서, 불안은 서로 서로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점점 더 심해지고 결국엔 "불안한 것 때문에 불안해요~"라는 이상하면서도 왠지 이해가 되는 얘기도 듣는다. 사실 불안이라는 것은 참으로 그 형태가 다양하고 그와 관련된 질환들도 많아서 그에 대해 할 말도 많지만, 일단은 이런 식의 가벼운 말장난으로부터 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불안을 불에 비유한다는 것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긴 해도, 그 느낌이나 속성상 오늘 내용에서처럼 비슷한 점은 분명히 있다. 게다가, 우리는 흔히 불안이 심할 경우 '불안에 휩싸인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실 불이나 화염 또한 휩싸인다는 말을 많이 쓰니까, 한 번쯤 이런 비유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불안이라는 것은 그 불 안에 있을 경우에는 어떠한 방법들을 시도해본다고 하더라도, 별 소용이 없거나 잠시 나아진 듯 보일 뿐이지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 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게 실제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내가 불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벗어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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