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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는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 (연구)

기사승인 2018.09.13  0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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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손에 만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오천원은 내가 원하는 것을 사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오천원은 친구에게 줄 깜짝 선물을 사는 데 사용해보자. 과연 어느 쪽이 더 기분 좋은 경험일까? 

자신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타인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이 더 보람되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사실 우리가 남을 도와주었을 때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은 세계 어디서든 인종과 문화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서, 두 살 된 아이나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침팬지조차 남을 도와줄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뇌가 이타적인 행위를 했을 때 보상중추가 자극되어 기분이 좋아지도록 진화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을 돕는 이타적인 행위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을 넘어서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면 어떠할까?
 

사진_픽셀


♦ 스스로를 도울 것인가 남을 도울 것인가

남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사람들은 삶을 더 의미 있게 보고, 절망감과 우울증을 덜 느끼며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이타주의는 신체적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데, 캐나다의 British Columbia 대학에서는 고혈압을 앓고 있는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한 후에 그들의 손에 한화 약 4만원을 쥐어 주었다. 연구가들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은 받은 돈을 온전히 그들을 위해 쓰고 다른 집단은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쓰라고 요구했다.

몇 주 후 연구가들은 실험 참가자들의 혈압을 측정했고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는데, 온전히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집단은 혈압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남을 위해 돈을 사용한 참가자들의 혈압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이는 운동을 하거나 식이요법을 사용하여 혈압을 낮춘 수준과 비슷하게 나온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 장수하는 비결?

또한 남을 도와주는 이타주의적인 삶은 장수하는 비결 중에 하나이다. 꼭 경제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지지, 감정적 지지 등의 이타적인 행위는 행위자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효과가 있는데, 개인의 건강, 정신건강, 성격유형, 혼인상태의 변수들을 감안하여도 그 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기적인 봉사활동 또한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데 이타적인 행위가 스트레스와 같은 건강에 부정적인 효과를 끼치는 요인들에 대해 완충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병든 배우자의 건강이 악화되어 가는 것을 지켜보는 보호자는 큰 슬픔과 스트레스를 겪지만 병든 배우자를 적극적으로 돌본다면 결국에는 행위자의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남을 도와주는 것과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자의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행위는 건강에 여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강요에 의해서 남을 도와주는 행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의 능력이 닿지 않는 선에서 남을 도와주는 것과 남을 위해 나 자신의 행복이나 건강을 희생하는 일은 정신건강과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의 안녕을 중요시 생각하는 만큼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존재이기도 하기에 완전하게 이기적으로 살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완전하게 이타적으로도 살 수 없다. 그 모호한 경계면을 구분하고 자신만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Exercise, Eat Well, Help Others: Altruism's Surprisingly Strong Health Impact

https://blogs.scientificamerican.com/observations/exercise-eat-well-help-others-altruisms-surprisingly-strong-health-impact/

2. Prosocial Spending and Well-Being: Cross-Cultural Evidence for a Psychological Universal

https://www.apa.org/pubs/journals/releases/psp-104-4-635.pdf

3. Altruistic Social Interest Behaviors Are Associated With Better Mental Health

http://img2.timg.co.il/forums/1_89494618.pdf

 

정원철 기자 info.psynews1@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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