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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치료제(자극제) 바르게 사용하기 #2

기사승인 2018.09.14  0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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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인ADHD 치료 목적의 자극제는 부주의함과 충동성, 과잉행동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는 자극제가 뇌에서 목표 이외의 부분에 작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남용의 가능성에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진단된 성인 ADHD 환자군이 사용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고, 물질남용의 과거력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일 경우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자극제의 작용과 오남용과 전용
(2) 오남용과 관련된 위험요인
(3) 오남용과 전용을 막기 위한 대책

 

왜 자극제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까? 

연구와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다음의 이유에서 자극제를 처방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1. 수행능력의 향상 
- 생산적인 활동을 더 해야 할 때. 
- 낮동안 졸림을 줄이고 깨어있기 위해.
- 반대로 야간에 활동해야 하는 경우 각성을 위해서. 

2. 학습능력 향상
- 단기 시험, 면접 시 고도의 집중력을 위해.
- 단순 암기능력 향상을 위해.

3. Recreational 
- 좋은 기분이나 feeling high(쾌감, 쾌락 등)를 느끼기 위해

4. 체중감량효과 
- 식욕저하 효과를 이용한 다이어트
- 주관적 에너지의 상승효과

외국 자료에서는 특히 고등학생-대학생에서 남용과 전용의 비율이 특히 높다고 보고되는데, 2번의 이유, 즉, "공부를 잘하기 위해"가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조사를 해보니 학습능력 향상 목적으로 자극제를 복용한 경우에 성적이 더 낮게 나오는 관련성이 보고되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오용과 관련된 요인들

성인ADHD가 아닌 사람에서 오용, 전용에 대한 연구에서 밝혀진 관련된 요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젊은 남성에서 조금 더 흔하다.(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다.)
- 사교클럽, 우리로 치면 동아리, 동호회와 같이 커뮤니티에 소속된 경우가 많다.
- 낮은 학점을 받은 경우가 더 많다.
- 평소 꾸물거리고 시간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 과거력상 물질 오남용을 하는 경우에 빈번하다.
- 위험한 행동을 선호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몇몇 항목은 성인 ADHD 환자군의 특징과 겹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이렇게 자극제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 ADHD 증상이 있는 경우가 유의하게 많았습니다(Benson et al. 2015). 즉, 자신은 몰랐지만 ADHD 증상을 일부 가지고 있었고, 약을 사용했을 때 여러 요인과 상호작용을 해 긍정적 효과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치료약으로 증상이 나아진 것이지요. 주의력과 관련된 증상이 없을 때 자극제를 복용하면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더 많이 보고합니다.  

 

그러면 정말 자극제로 시험을 잘 보고, 성적이 올라갈까? 

공부를 잘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타고난 머리, 집중력, 환경... 많은 요소가 있지만 자극제를 사용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집중력일 것입니다. 

집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항목은 작업기억입니다. 작업기억은 어떤 내용을 단기간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가(기억) 꺼내 쓰는 능력으로, 복잡한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하는 것과 같은 "실행기능"의 한 평가항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극제로 이것을 "향상"시키는 것은 조금 다른 개념으로 보아야 합니다. 

자극제를 사용한 후 인지기능을 평가해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ADHD가 있거나 없는 경우에도 작업기억이나 반응을 참는 것, 작업 속도(머리 회전 속도) 등은 약하게 혹은 중간 정도의 이득은 있다고는 합니다. 반면 단순 주의력, 실행기능(의사결정, 언어유창성, 계획 세우기) 거꾸로 생각하기, 생각의 유연성 등과 같은 항목은 큰 이득이 없다고 합니다. 

이 결과에서 중요한 사실은 자극제를 통해 일부 인지기능이 향상되더라도 이것이 바로 성적이나 학습능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읽기 및 독해 능력, 쓰기 능력, 시험 자체를 치르는 능력, 발표 기술과 같이 학업 성적이나 학점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음에도 단순히 인지기능 하나만 가지고 약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실제 성인 ADHD 환자군에서도 약물 치료와는 별도로 계획하기, 충동을 지연하기와 같은 부분은 별도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보완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작업기억은 컴퓨터에서 램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컴퓨터의 종합성능이 단순히 고용량 램이나 고속의 성능을 지닌 램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학습능력, 성적이 주의력, 집중력과 같은 일부의 개념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 것이지요.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yskwonpsy@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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