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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다른 아내의 욕구, '솔직함과 개방성'

기사승인 2018.09.23  04: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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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는 다른 배우자의 욕구 ⑦

- 아내는 남편이 솔직하고 비밀이 없기를 원한다.

 

사진_픽셀


"제 남편은 평소 다정하고 세심하며 집안일 열심히 하고 허튼데 돈 안 쓰고 배려심 깊은 참 좋은 남편입니다. 딱 한 가지, 술 문제만 빼고요. 남편이 술만 마시면 아주 사소한 거짓말을 해요. 결혼 전에는 PC방을 갔다 와 놓고 아니라는 등 할 필요도 없는 거짓말을 했어요. 별거 아닌 거짓말을 하는데 왜 이런 거짓말을 할까 너무 황당했죠.

그런데 결혼 후 4-5년이 지난 지금도 사소한 거짓말을 합니다. 오늘도 친구들 만나고 와서는 회식했다는 거짓말을 하네요. 평소엔 그냥 믿고 확인하지 않는데. 오늘은 어디까지 하는지 보려고 회식했다는 식당에 전화 확인까지 했어요. 끝까지 이리저리 핑계 대다 실토하네요. 다른 글들에 비하면 심각한 것도 아니겠지만 한 순간 나를 바보로 만든 남편한테 실망하고 나를 속이며 기만했을 남편의 행동이 상상되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위 글은 네이트 판에 올라온 한 아내분의 사연을 각색한 글입니다. 위 글에 나와 있는 남편 분의 거짓말을 살펴보면 내용 그 자체로는 매우 사소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사소한 거짓말이 아내로 하여금 어떠한 느낌을 받게 하였는지 살펴보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상희(2012)님의 연구, “배우자에 대한 정서적 신뢰가 부부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대에서 50대의 기혼여성 257명을 대상으로 기혼여성이 배우자에게 갖는 정서적 신뢰가 부부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정서적 신뢰와 부부관계의 질 간의 정적인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정서적으로 배우자를 신뢰할수록 부부관계의 질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관하여 연구에서는 “그러므로 기혼여성들이 배우자에게 정서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배우자 사이에서 가지게 되는 자율성, 관계성, 유능성의 기본 심리적 욕구 충족이 촉진되며 심리적 욕구가 충족될수록 부부관계에서 만족하고 더욱 적응적으로 행동할 것이라 볼 수 있다(박상희, 2012).”라고 하였습니다.
 

사진_픽셀


이렇듯 배우자에 대한 신뢰가 아내에게 있어서 더욱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아내는 남편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기를 기대하며 그럴 때에만 남편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편이 주는 정보를 신뢰할 수 없는 아내는 남편과 타협하려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부 사이의 타협이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해서 중요한 주춧돌입니다. 그러나 솔직하지 않고 서로 완전하게 개방하지 않는 부부는 타협에 이르기가 어렵습니다.

가령 남편과 아내가 휴가 계획을 세우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여보는 어디로 휴가를 가고 싶어요?”라고 아내가 물었을 때 남편이 속으로 ‘나는 캠핑이 하고 싶은데... 그렇지만 아내는 리조트에 가서 편히 쉬기를 바라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이번 휴가는 리조트에서 보냈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했을 때 과연 어떠한 휴가가 될까요?

아마도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 남편은 휴가 기간 내내 무언가 불만족한 상태를 보이고 그것을 눈치챈 아내 역시 불편한 마음에 휴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러한 상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결혼생활에서 솔직함과 개방성이 부족하면, 결혼생활의 재미와 활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의 저자인 부부상담가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는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정직’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결혼을 한 이상, 배우자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배우자로부터 정확한 반응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남편들이 하는 거짓말을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1. 천성적인 거짓말
2. 문제 회피를 위한 거짓말
3. 선의의 거짓말
 

사진_픽셀


천성적인 거짓말과 문제 회피를 위한 거짓말은 단순하게 생각해보아도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그래도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는 선의의 거짓말 역시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남편이 아내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면서 느껴야 했던 미묘하고 불쾌한 감정이 아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아내가 자제 능력이 없고 환경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편이 아내에게 진실을 말할 때, 아내의 안정감은 증가하고 남편이 항상 솔직하게 말을 해 주어야 비로소 아내는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남편이 솔직해지면,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은 좀 더 예측 가능해지고 합리적이 됩니다. 또한 부부 사이에 정직함과 협동심이 생기면 부부는 각자가 아닌 함께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해서 남편과 다른 아내의 욕구, ‘솔직함과 개방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지만, 다시 쌓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음 편은 아내와 다른 남편의 욕구, ‘매력적인 배우자’로 이어나가겠습니다.

 

박상화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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