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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공포증, 무엇이 문제일까?

기사승인 2018.09.26  0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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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최수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이 무섭다."

대인공포, 무대공포 등으로 알려진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의 호소이다. “옆에 사람이 앉아만 있을 뿐인데도 시선이 신경 쓰여 불편하다”, “잘 쓰던 글씨도 누군가의 앞에서 쓰게 되면 손이 떨려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평소 외향적인 성격인데도, 무대에만 서면 온몸이 굳어 꼼짝하기 어렵다”라고 한다. ‘높은 곳’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와 비슷한 맥락으로, 사회불안장애는 ‘사람’을 대하는 사회적 상황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사회’공포인 것이다.

사회불안장애뿐 아니다. 많은 우울증 환자가 우울에 동반된 증상으로 사회공포를 호소한다. “우울증에 빠진 내 모습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누구도 만나기 싫다”, “사람이 싫어서 피하고 싶다” 며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면서 더욱 깊은 우울에 빠진다. 극심한 트라우마 이후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환자 중에도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_픽셀


고소공포가 존재하는 이유는, 높은 곳은 위험하여 다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위험하도록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이 두려움이 지나쳐서 대부분의 사람은 신경 쓰지 않는 정도의 높은 곳도 무서워할 경우를 고소공포라 한다. 사회공포도 마찬가지다. 사람이라는 자극이 우리의 생존에 워낙에 중요한데, 이에 대한 주의가 지나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신생아가 태어난 지 한 시간만 되어도 다른 물체보다 사람 얼굴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또한, 뇌의 시각 중추 중에도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일만 하는 영역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사람이란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그럼, 우리는 왜 사람을 무서워하는 것일까? 그 뒤에는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가 있다. 사람이 무섭다는 많은 경우, 기저에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자신의 자그마한 단점을 스스로 확대경을 통해 들여다보고 자꾸 되뇐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 확대경으로 자신을 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 생각을 자세히 파고들면, 담대하지 못하고 두근대며 떨고 있는 나를 모두 알아챘을 것이다, 우울에 빠져 비참한 내 모습을 보고 욕할 것이다, 사람들은 약하고 움츠린 나를 위하기보다 해할 것이다,라는 불신 등을 이야기한다.

“사람이 좋다”라는 다큐 방송이 있다. 유명인의 성공 비결뿐 아니라, 심경고백을 들려주기도 하면서 힘듦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프로그램 진행자의 눈은 방송 제목과 같이 사람의 좋은 면을 향해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제자리이다’, ‘나만 소외되어 있다’라고 약점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인물을 따뜻하게 보듯이, 스스로를 바라봐보자. 스스로가 스스로를 인정하고 격려해주자.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나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고 있지 않은가? 

 

 

* 대한불안의학회
대한불안의학회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전문학회로,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다양한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대한 연구, 교육 및 의학적 진료 모델 구축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수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aampost@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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