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30대 직장인입니다. 결혼한 지는 5년 정도 되어갑니다. 직장이며 결혼생활에 있어서 심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아서 글을 남깁니다.

어린 시절부터 말씀드리자면.. 돌이켜보면 평생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누군가한테 특히 부모님한테 인정받으면서 사는 게 좋았고 그렇게 아무런 탈 없이 공부 잘하고 시키는 거 하면서 지내야 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재밌게 잘 지내는 친구들을 만나서 ‘공부 생각, 인정받을 생각’ 안 하고 지내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때는 또 같이 지내던 친구들의 외모나 활발한 성격을 부러워하고 저와 비교를 하면서 시기를 하느라 마음 앓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중2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였고 그 안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은 그 당시에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자면 수단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같은 반 친구 1~2명은 의례적으로 사귀었고, 단짝 친구는 학창 시절에 당연히 있어야 하지 정도의 관계였지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친구들과의 끈끈한 의리, 우정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 그 친구들도 그걸 느꼈을 거라 생각이 되고 성인이 된 지금 학창 시절 친구들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말 마음을 나눈 친구도 없이 공부에 몰두해서 남들보다 원하는 학교에 빠르게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행복해야 하는 순간에도 저는 괴로웠습니다. 합격의 기쁨, 부모님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잠시였고 저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눈치가 보이고 내가 무슨 얘기를 잘못하면 잘난 척하는 사람이 될까 봐, 친구들한테 상처가 될까 봐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항상 어떤 시기마다 저를 괴롭히는 고민들이 늘 발생합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그나마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강박적으로 했던 공부가 즐거웠고, 크게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만 당시 문제는 고삐 풀린 사람처럼 술을 많이 마셨다는 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방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고 속에 있는 말을 잘 못하는데 술을 마시면 실제 속에 있는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해소가 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남들 눈치도 덜 보고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았던 유일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만 마시면 그런 성향이 더 커져서 친구들과 걸핏하면 싸우게 되었습니다. 또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살아왔었는데 대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매일 늦은 귀가시간문제로 부모님과 불화도 굉장히 커졌었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는 저에 대해서 성찰할 시간도 없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남들과 소통하기 힘든, 고집도 세고 남의 말 안 듣고 제멋대로 구는 측면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 교우관계에 대한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하는 말은 진짜 뼈에 와서 새겨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다시 남 눈치도 더 보고 제 주장도 숨기고 조심조심하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저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공부를 시작했고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기가 남아있던 터라 바로 일을 시작 못하고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다시 또 행복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전혀 없었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때도 또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한테 잘난 척하는 것 같고, 뭔가 많이 좋아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스스로 강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더 어이가 없었던 건 합격 후 나태한 나를 닦달했던 것 같습니다. 맨날 이렇게 놀아도 되나, 아무리 합격을 했어도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등 이런 종류로요. 근데 문제는 닦달만 하지 게으른 성격이라 무언가 열심히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마음만 갉아먹는 거죠. 물론 이 시기가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까지는 아니었어도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 생각으로 허비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인정 욕구, 남들에 대한 시기, 자기계발 이런 것에 전전긍긍하면서 인생을 다 보내왔습니다.

직장에 들어와 보니 세상은 생각보다 더 험난했습니다. 저는 온실 속의 화초까지는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스스로 헤쳐나가야 했고, 제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 공부는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였는데 일은 스스로 개척도 해야 되고 주체적으로 결정도 내려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천성이 부지런하지 않고, 고집만 있지 주체적인 사고도 많이 떨어지는 제가 일에 적응하는 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일한 지 벌써 5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자신감이 없고 실수도 많고 남 눈치도 많이 봅니다. 그런데 가장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늘 그래왔듯이 동기들과의 비교, 남들이 하는 나에 대한 평가에 예민해지는 것,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들입니다. 또 누군가 저한테 뭘 물어보거나 제가 없을 때 인계를 해주고 나면 늘 불안합니다. 제가 무언가 실수한 건 아닐까 내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닐까 늘 강박에 시달립니다. 제가 내린 판단은 늘 잘못된 것 같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형성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항상 불안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산 넘어 산이라고 결혼생활은 정말 더 뼈를 깎는 고통이었습니다. 물론 좋아했고, 결혼생활 중에 행복한 순간도 있었겠지만 결혼생활 동안 저는 마음이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남편과는 연애할 때부터 많이 싸웠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다양했는데 남편은 자기 인생의 원칙이 철저했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남들한테 피해를 전혀 끼치지 않으며 남들도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저와는 다른 그런 모습들이 멋있어 보이고 동경심이 있어서 좋아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애를 하니 저는 딱히 그런 원칙도 없고 남들이 피해 끼치는 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 제가 남한테 알게 모르게 작은 피해를 끼치는 것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게 적절한 예시일지는 모르겠지만 연애 초반에 가장 충격이었던 게 남편이 당시에는 무언가를 선택할 때 크게 의사가 없어 보이고 오히려 선택 장애가 있어서 제가 선택해주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남편한테 물어보지 않고 음식이든 장소든 제가 다 선택했었는데 나중에는 저보고 그걸 배려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물론 이후에는 이런 부분은 조심하는데 정말 나열하면 끝도 없이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한다고 하는 배려는 저에게 와 닿는 배려가 아니고 그냥 본인 스스로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낸 배려였습니다. 물론 이게 굉장히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오히려 장점임에도 알아차리지 못한 걸 수 있는데 저에게까지 그런 모습을 강요하고 저를 배려 없는 사람으로 라벨링을 하니까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또 문제는 남편은 좋게 말하면 굉장히 가정적이고 어디 가서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거나 사고 칠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저랑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하고 여행이라든지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어 합니다. 장점이 오히려 저한테는 단점이 될 때가 있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는 저에 대한 구속, 질투로 이어지고,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들이랑 술을 마시고 하는 걸 남편이 극도로 싫어합니다. 물론 제가 절제 없이 많이 마시는 모습을 봐서 그렇다는 걸 이해를 해서 이런 부분은 제가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불신이 큽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맞벌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좋아서 결혼을 했다고는 하는데 이런 다른 성향으로 인한 간극은 좁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동적이지 않고 정적인 사람이라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은 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엄청 서운해합니다. 그리고 돈을 굉장히 아끼는 사람이고 저는 사실 경제관념이 남편만큼 크지는 않다 보니 이런 부분도 지적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남편한테 맞춰 왔던 건 남편의 여러 가지 모습이 저랑 맞지 않아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다 좋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가정에 충실한 것, 술을 줄이는 것, 집에서 TV만 보면서 뒹굴 거리지 않고 여행 가서 추억을 쌓는 것, 돈을 아껴서 노후준비를 하는 것이 다 좋은 것들이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은 것도 제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다 보니 지칠 때가 있고 그러다 보면 남편한테 불만처럼 털어놓을 때가 많아서 남편도 나름 상대방 배려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제가 이렇게 불만을 얘기할 때마다 스트레스였나 봅니다. 이제 제가 하는 모든 말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래 내가 널 또 답답하게 하지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사실 대화가 잘 안됩니다. 제가 서운한 걸 말하면 또 성질낸다 그러고.. 둘 다 고집은 또 세서 서로 이런 부분은 맞춰나가자 하면 듣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사실 별게 아닌 거 같은데 요새는 진짜 남편이 본인도 지쳤는지 자기가 바뀌어보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자기가 생각하는 가정생활이 아니고 애정이 많이 사라질 거 같다고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남편이 하자는 거에 불만을 안 갖고 맞춰보려고 하는데 저도 애정도 많이 줄어들었고 그동안 불신이 많이 쌓여서 어떻게 회복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남들 배려 없이 산 측면이 있으니 내가 바뀌는 게 맞고 이런 부분은 결혼생활을 통해 좀 개선해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다가도 화를 못 참고 또 성질을 내고 이런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결혼생활은 좀 더 주저리 쓴 측면이 있는데 사실 뭐가 딱 문제라고 하나로 정의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이질적인 문제인 직장생활, 결혼생활을 같이 고민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답변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겪고 있는 문제가 결국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온 제 성격 탓이 아닐까 싶어서 그런 근본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므로 그 맥락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주 듣는 소리가 너 정도면 아무 걱정 없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괴롭습니다. 자책감이 듭니다. 왜 스스로 나를 힘들게 할까 만족을 못하는 정신적으로 결핍된 사람인 걸까 이런 생각이요.. 필요하면 직접 대면 상담도 받고 싶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긴 글을 남겨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그 답답한 마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너 정도면 아무 걱정 없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시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책감이 드신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그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 삶에 대한 무게감과 힘듦의 정도는 객관적으로 측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겁게 느껴지면 무거운 것이고, 힘들면 힘든 것입니다.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러한 것이지, 자책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힘들어하는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나’를 위해 해야 할 가장 최우선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분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오셨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직장에 취직만 하면, 결혼만 하면, 이렇게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렇게 달려와도 정작 내 마음 안에서는 해결이 된 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외부 조건은 남 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마음 안에서는 어렸을 때도, 지금도 힘든 건 매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 삶이 그렇게 반복되고 있는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일 텐데요. 그 실마리에 대해서 글쓴이 분 스스로 찾은 듯하여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글쓴이 분께서 문제를 해결할 힘과 에너지를 지니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쓴이 분께서 “이질적인 문제인 직장생활, 결혼생활을 같이 고민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답변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겪고 있는 문제가 결국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온 제 성격 탓이 아닐까 싶어서 그런 근본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므로 그 맥락이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쓰셨는데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온 내 마음의 패턴을 찾는 게 글쓴이 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글로 판단을 한다는 것이 틀릴 가능성을 늘 내재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짧은 글로서 제가 느껴진 부분을 말씀드리면, 글쓴이 분 인생의 키워드는 ‘눈치, 인정’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도 그러하셨고, 현재도 눈치와 인정의 문제 때문에 삶의 무게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장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늘 그래왔듯이 동기들과의 비교, 남들이 하는 나에 대한 평가에 예민해지는 것,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들입니다.”라고 써주셨는데요. 이것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온 글쓴이 분 마음의 패턴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교 잠시 동안만을 제외하고는 늘 그 마음에 스스로 힘들어하셨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교 잠시 동안만도 눈치 안 보고 살아왔지만 그로 인해 부작용이 생기고 그에 따라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싶습니다. 그런데 눈치와 인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학교 때처럼 그 과정에서 세련되지 못한 방식을 써서 실패를 맛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고, 결국 가야 할 방향은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린 판단은 늘 잘못된 것 같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형성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항상 불안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눈치와 인정’이라는 키워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글쓴이 분을 알지는 못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사회적 기준에서 충분히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인정받을 만큼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불안의 근원이 아마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불안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 당연히 늘 부모님의 판단에 비해 아이의 판단은 잘못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덜 합리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렸을 때 받았던 그러한 피드백이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맞물려 큰 불안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불안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그 불안도로 인해 직장에서든 대인관계에서든 글쓴이 분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낮은 수행력을 보였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 확증 편향이 되어서 ‘역시 난 그런 사람이야.’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불안도는 더 높아지고, 수행능력은 더 떨어지고, 나에 대한 확증 편향은 더 심해지고... 이런 악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점쟁이가 아니기에 상기에 말씀드린 부분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상담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psychotherapy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신다면 나 스스로 몰랐던 나의 모습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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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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