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기들은 돌이 되기 전 하루 5~6번 자던 낮잠이 대개 오전/오후, 하루 두 번 낮잠을 자는 패턴으로 가는 경우가 평균적이라고 합니다. 아이마다 틀리지만 대개 만 1살 반(18개월)이 될 때까지는 이 패턴이 유지되지만 전보다 조금씩 아침 낮잠은 줄어들거나 중단되게 됩니다.(오후 낮잠은 대체로 유지)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오후 낮잠은 평균적으로 만 4세가 될 때까지 절반 정도(50%)의 아이들이 유지하지만, 만 5세가 되면 30%가 안 되는 아이들만이 유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른 문헌에서는 평균적으로 만 3세~4세 사이 무렵 아이들이 낮잠을 중단하게 된다고 보고하기도 하네요.
 

기상시간에 따른 이상적인 낮잠 시작 시간(@dailymail)


현실적으로는 현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의 스케줄이나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낮잠시간이나 유지 여부는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낮잠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 보편적이며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그리고 어떻게 낮잠을 끊을 수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아이가 낮잠을 끊어도 괜찮은 싸인(엄마 나 준비됐어요)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낮잠을 자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낮잠을 자려할 때 피곤해하지 않는다.
2. 낮잠 때문에 밤잠을 자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밤잠을 자려할 때 피곤해하지 않는다.
3. 낮잠을 자지 않아도 아이가 전혀 불편함(짜증, 신경질, 피곤함, 활동 저하 등)을 나타내지 않는다.

위의 1과 2는 사실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 낮잠을 재우는 것이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1시에 자던 아이가 오후 3시에 잠을 자게 되면 대개 밤잠을 재우는 것도 그만큼 오래 걸리게 됩니다.
 

사진_dailymail


아이 낮잠을 끊기 위해서 부모가 명심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에 따라 낮잠 끊기가 아직 준비가 안된 경우도 있다.

낮잠을 안 자면 아이가 너무 피곤해하거나 신경질을 부린다면 아직 아이는 준비가 안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통계에서 처럼 만 5세가 되어도 여전히 낮잠이 필요한 30%에 가까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2. 아이 시기별 수면 적정 시간을 고려할 것.

대략 만 2세는 12~14시간, 만 3세는 11~13시간, 만 5세까지는 10~12시간 정도쯤의 하루(총) 수면이 일반적입니다. 낮잠을 끊어도 아이가 해당 시간을 만족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밤잠이 보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낮잠을 끊고 잠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에게는 밤잠 자는 시간을 조금 앞당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낮잠을 자지 않는 대신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지 않지만 그래도 피곤한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같이 편안한 영상을 보아도 좋고 책을 읽어주는 등의 정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아이들은 원래 됐다-안됐다 하는 것이 정상이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이 낮잠을 안 재워도 괜찮았지만 3일째 되던 날 아이는 다시 낮잠을 자려합니다. 혹은 친정을 다녀와서 끊었던 낮잠을 다시 자기 시작했다던지 하는 일들은 아주 흔한 일들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이런 낮잠이 영구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아이와 낮잠 끊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어린이집에서 재우는 시간이 있다면, 정중하게 내 아이는 재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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