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정선영 호흡기내과 전문의]

 

요즘 많이 들을 수 있는 용어인 미세먼지, 라돈과 흡연의 공통점은 바로 폐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7년 주요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그중에서도 폐암은 10만 명당 사망률이 35.1명으로 2위인 간암(20.9명)보다 1.7배, 3위인 대장암(17.1명)보다 2.1배나 높으며 그 상승세 또한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림 1)
 

[그림 1] 악성신생물(암) 사망률 추이, 1983년-2017년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발생원인 대부분은 호흡 시 들이마시는 공기 속의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며 가장 중요한 발병원인으로는 흡연을 들 수 있다.

흡연과 연관된 폐암 발생 위험도는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80배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기간 길수록 상관관계는 증가한다.

또한, 요즘 들어 특히 문제시되고 있는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이나 직업에 따른 여러 물질에의 노출(석면, 비소, 베릴륨, 카드뮴, 6가크롬, 니켈 등 공업 물질)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라돈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방사성 동위원소는 발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라돈은 라듐이 토양이나 암석, 물속에서 붕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가스로, 대개 지표면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고 흡연 다음가는 폐암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하여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림 2] 폐암의 원인(출처: 대한폐암학회)


폐암의 이상적인 치료는 조기 발견하여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반수 이상의 폐암 환자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진단된다.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탓에 정부에서도 2019년부터 국가 암검진 사업에 폐암 검진을 추가하여 55-74세의 30갑년(*) 이상 흡연자(금연한 지 15년이 안된 과거 흡연자 포함)를 대상으로 저선량 CT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 갑년= 하루에 피우는 양(갑) × 흡연한 기간(년, years)

물론 조기 진단을 통한 암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금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흡연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무엇보다도 완전히 예방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흡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두려운 질병을 하나만 손꼽아 보라고 한다면 ‘폐암’이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흡연 이외에도 폐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들이 증가하는 요즘, 더 이상 두려워만 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금연을 통해 적극적으로 폐암 발생 위험을 스스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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