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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직장 상사의 불합리함 때문에 퇴사하고 싶습니다

기사승인 2018.12.20  0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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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입사 전엔 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 감정 기복이 훨씬 심각해졌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해서 약을 조금 늘렸지요. 이유는 상사 때문입니다. 고객들이야 진상을 부려도 가시면 그만인데 상사는 매일 보니까요.

근데 상사가 감정 기복이 저보다 훨씬 심하고 심지어 그걸 타인에게 표출합니다. 저도 그에 따라서 함께 기분이 널뛰다 보니 심해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른 직원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막습니다. 본인이 시키는 것 외에 직원이 직원에게 일을 요구할 때는 본인에게 말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사에게 얘기했더니 이번엔 짜증을 내면서 사소한 건 얘기하지 말라더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 업무 부담이 커졌습니다. 저는 못 참을 만큼 힘들었지만 '새로운 곳에 가는 것보단 익숙한 곳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참고 또 참았습니다. 다른 곳에 가봤자 또 다른 괴로움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울하거나 힘들 때 큰 결정 하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서요.

근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떤 발전도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퇴사를 하려고 합니다. 정신과 치료 받으면서 이렇게 오래 버틴 직장은 처음인데 다른 곳에 또다시 적응할 걸 생각하면 무섭고 제가 잘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은 걸까요?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길상입니다. 

고민 상담을 주신 분은 직장인이시군요. 그리고 입사를 하기 전에 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꾸준히 진료를 보고 계시는군요. 많은 분들이 정신과 진료를 보면 공무원 시험, 취업 등에 제한이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상담을 의뢰해 주신 분은 증상 조절이 잘 돼서 일을 시작하게 되셨군요.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거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일 등은 인생에서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입니다. 성인이 아마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아마 가정 이외에는 직장일 듯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우울증, 양극성 장애, 불안 장애, 불면증 등 정신과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직장 문제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민 상담을 해 주신 분 또한 약물 조정이 있었군요. 

 

직업적인 스트레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 있거나 혹은 과중한 업무 때문에 힘들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이 능숙해지거나 인원이 충족되고 업무 분담이 되면서 해결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상사와의 갈등이 정신과를 찾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직장 상사와의 스트레스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심부름 등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인신공격적인 욕설, 비방, 폭력 등을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교묘하게 직장 내에서 자신만을 따돌리기도 하죠. 상담을 의뢰하신 분이 겪은 일의 적절한 분담을 막아버리는 행동은 어찌 보면 교묘한 괴롭힘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상사가 예측하기 힘든 심한 기분 변동을 보이며 감정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출근을 하기 전부터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이유 없는 불안감 등의 증상을 보이고 퇴근 후에는 에너지가 소진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 내의 갈등을 쉽게 상담을 드리기가 어려운 문제인 듯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괴롭히는 상사를 보지 않는 방법입니다.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이직을 하는 것이 최선이죠. 하지만 이는 말처럼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이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에게 정중하지만 직설적으로 자신의 겪은 부당함을 말을 하고 수정해줄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두 분이 대화를 하면 의외로 좋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시도해도 잘 되지 않는다면 조직 내 최고 책임자 혹은 인사 담당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서 중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내가 힘들다면 병가나 휴직을 내고 휴식을 취해 보십시오. 이직도 한 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상담이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정신의학신문 정신건강연구소 강남센터 개소 기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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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beethoven6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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