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환경이나 자신이 겪어온 경험 및 판단이 다르므로, 우리는 사람을 만나서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물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는 맞춰줄 수도 있겠지만, 요즘엔 그게 오래가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린 한배를 탔으니까 무조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방향으로 가야 돼!' 이런 말들이 강요처럼 들리면, 왠지 불편해져 버린다.

'~해야 한다!'라고 강요하는 순간 희한하게도 그건 이미 하기 싫어지게 된단 말이다.

'이렇게 획일적으로 맞춰서 살려고 같은 배를 탄 건가?' '나도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타인을 위한 배려와 나를 위한 자유 사이를 내 마음이 왔다 갔다 하게 되고...

그럴 때 문득 떠오른 것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빙글빙글 각자 돌아가는 오르골이었고, 부지런히 각자 잘 돌아가는 시침, 분침, 초침이 있는 아날로그시계였다.

 

순간의 미학을 경험하는 것도 꽤나 행복할 수 있다.

언니네 이발관의 '순간을 믿어요'란 노래에도 나오듯, 영원한 것은 없다고 단정 지을 것이 아니라, 짧은 한순간이라도 내 마음속에 기쁨으로 '영원'히 간직하면... 그것이 바로 '영원'이 되지 않을까?

결국, 영원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작은 순간이란 점의 연속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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