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하루에 10여 차례 깬다. 어떻게 하면 아기를 잘 재울 수 있을까?

3개월 된 아기는 정상적으로도 하루 10여 차례 이상 깬다. 유아들은 성인에 비해 수면주기가 짧기 때문이다.

아기가 성장하면 즉 뇌의 성숙이 이루어지면 수면주기가 점차 길어지면서 한 번에 자는 잠의 길이도 길어지므로 이런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된다.

그럼에도 환경적 조절을 통해 아기에게 적절한 밤과 낮을 가르쳐 주는 것은 더 빠른 환경 적응을 위해 중요하다.

즉 낮 시간 동안에는 주위 조명을 밝게 해서 아기의 뇌가 낮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밤에는 상대적으로 빛과 소음 자극을 줄여서 밤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런 외적인 자극 조절이 아기의 일주기 리듬이 성숙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사진_픽사베이


아기를 흔들어 달래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아기를 흔들어 달래면 잘 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어떤 유아용 카시트는 진동 발생 장치가 되어 있어 우는 아기를 달래는데 도움을 주도록 만들어 놓기도 하였다.

아기가 울 때 진공청소기 소음을 들려주면 아기가 울음을 멈춘다는 것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있었다.

진동이나 소음이 아기를 달래고 잠을 재우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진동 혹은 진동과 같은 소음들이 아기들에게 태중(胎中)의 편안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즉 아이들이 자궁 속에 들어 있을 때 들었던 어머니의 심장 소리, 자궁 주위를 지나가는 혈류의 소음을 진동과 소음을 통해 연상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익숙한 자극이 편안함을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아기 혹은 아동들은 진동이나 반복적인 자극을 스스로 추구하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규칙적행동장애(rhythmic movement disorder)’라는 것이 있다.

아동들이 잠들 무렵에 반복적으로 신체 일부분을 움직이는 것이다. 머리를 침대나 벽에 부딪치기도 하고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기도 하고 상체를 움직이기도 한다. 이런 규칙적인 행동이 잠드는 과정을 도와준다고 여겨진다.

물론 이런 행동은 신체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강구해서 아동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 기면증에 대한 종합보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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