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약을 먹는다면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이런 질문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권유받은 내담자나 보호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예전에는 뚜렷한 근거 없이, 막연히 2~3년 정도 먹어보자고 권했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로 ADHD로 진단된 후 얼마나 오래 치료받는지 실제로 살펴보면, 정신과나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진단 이후 다시는 방문하지 않는 경우부터, 거의 학교에 다니는 기간 내내 치료를 받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과연 ADHD는 얼마나 오래 치료를 받아야 할까?

이 문제는 ‘ADHD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나?’ 또는 ‘얼마나 지나면 낫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진_언스플래쉬


ADHD로 진단받은 후 어른이 될 때까지 꾸준히 살펴본 17개의 장기 추적관찰 연구 결과 ADHD 진단이 유지되는 비율은 5~76%로 매우 다양하게 관찰된다. 이 중 관찰 기간이 짧으면 여전히 ADHD 상태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오래 관찰하면 낫는 경우도 꽤 나올 것이므로, 연구 기간에 따라서 진단 유지율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것이다.

이외에도 연구 시작 시 대상 아동의 나이가 많았는지, 진단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는지, 대상 아동 중 여학생 비율이 높았는지 등에 따라 ADHD 진단 유지율이 달라진다. 어릴 때 ADHD로 진단된 후 어른이 되었을 때도 여전히 ADHD로 진단 가능한 경우는, 약 50%(35~6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대략 어른이 되기 전까지 반 정도는 낫고, 반 정도는 남아서 꽤 오래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소아과에서 감기, 장염, 중이염 같은 경우 수일에서 수개월 정도 치료하는 데 반해, ADHD는 수년 정도의 기간을 고려해야 하며, 그나마도 기간을 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차라리 당뇨나 성조숙증 같은 내분비 질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언제까지 치료받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기간을 정하기 어려우며, 수년 정도는 걸릴 것이다” 정도일 것 같다. 그리고 치료 기간에 대한 정답은, 아마도 “뇌가 어느 정도 성숙되어,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아도 예전과 같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가 될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좋아지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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