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 발생 원인을 찾고자 하는데... 가끔은 부수적인 원인을 주된 요인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중요하고도 주된 원인을 간과하게 된단 말이다. (아마 본질과 비본질의 차이일수도...)

부끄럽지만, 나 또한 가끔 이런 경험을 하기도 한다.

최근의 예로, 얼마 전 구입한 공기청정기를 아무리 풀가동해도 청소를 안 하면 아무 소용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는데 결국 그게 오늘의 만화를 그리게 된 모티브가 된 것 같다.

 

내 마음의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것을 내 손으로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처리하는 것은 때로는 꾹꾹 억누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에구, 그냥 참고 말지...!' 하며 적당히 환기(ventilation)만 시키며 하루하루 지내는 게 아닐까 싶다.

* 참고) 여기서의 환기란 통풍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신과 용어로써 감정을 드러내고 발산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쯤은 내 문제가 무엇인지 직접 대면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 (물론, 전문가의 가이드가 꽤나 도움이 된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사는 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참 안타깝게도 근원적인 해결보다 그때그때 증상만 해결하고 고비를 넘기자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마치 허리가 아플 때, 왠지 검사하면 큰 병이 있을 거 같아서... 원인을 찾기보단 진통제만 복용하며 버티는 것처럼 말이다.

조금만 용기를 더 내어 자신을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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