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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핸드폰’ 공신폰을 알고 계신가요?

기사승인 2019.03.07  09: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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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신폰은 공부의 신 핸드폰의 줄임말이다. 2018년 1월 기준으로 공신폰을 검색하면 공신폰은 ‘공신폰4’까지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공신폰 뚫는 법’이라는 공신폰 본래 기능(?)을 없애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소개될 정도로 화제다.

공신폰이란, 간단히 말하면 전화와 문자 메시지 기능만을 갖춘 2G 핸드폰을 의미한다. 요즘 3G, 4G를 거쳐 5G까지 스마트폰에 밀려 2G 핸드폰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 업주와 학부모의 소망을 맞물려 WIFI, 카톡과 facebook 기능 같은 SNS 기능, 게임 기능 및 앱을 다운로드하는 기능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내 공신폰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공신폰은 소프트프로그램에 의해 차단된 것인데, 이 차단된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이 소위 ‘공신폰 뚫는 법’으로 온라인에서 설치되는 법까지 소개되고 있다. 이런 위협(?)으로부터 보완성을 높인 공신폰들이 개발되면서 현재 공신폰4까지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2G폰이 공신폰 기능을 잘 살릴 수 있지만 아이들은 남들은 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데 본인만 2G폰 폴더폰을 가지고 다니면 체면이 구겨지게 됨으로 아이들 저항이 무척이나 심하고, 이제 2G 통신망이 종결되니 2G폰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
 

사진_픽셀


공부에는 왕도가 없듯이 사실 공신폰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이 스마트폰이지 스마트폰 기능을 제한한 폰일 뿐인데 ‘공부의 신 핸드폰’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이유는 스마트폰이 그만큼 아이들의 공부시간을 절대적으로 빼앗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아이가 핸드폰을 공신폰으로 바꾸는 순간부터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아이 입장에서만 본다면, 온라인 소통 공간에서 빠지게 되고 크게는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또 평소에 즐겨하는 게임이나 영상을 볼 수 없게 됨으로써 일종의 놀이터를 잃게 된다고 볼 수 있겠다.

모든 아이들은 남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기를 소망한다. 아이와 면담 중에서도 이번만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이번만은 절 믿어주세요.’한다. 이에 필자는 “네가 그렇게 결심이 섰다면 네 핸드폰을 공신폰으로 바꿔봐라.”라고 하면 십중팔구 주저하면서 고개를 떨군다.

이는 아이들이 핸드폰을 공신폰으로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준다. 마치 공신폰으로 바꾸는 것이 데모나 파업을 할 때 지도부의 투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삭발하는 모습과도 흡사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는 꼴이고 손쉽게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실제 필자는 진료 현장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해를 하는 아이들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주중 3시간 이상 주말 8시간 이상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단 사실을 목격하게 된다. 또 이런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중지하자 우울증과 충동성 증상이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단지 물리적으로 공부 시간만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황폐화를 동시에 야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서적 문제가 있는 청소년을 치료할 시 가장 먼저 고려하거나 가장 쉽게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들 중 하나가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로 줄이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위해 핸드폰을 공신폰으로 바꾸는 것에 심한 저항감을 보이고 있다면 당신의 아이는 스마트폰 노출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며 공부와 정서적 안정에 많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다수 아이 부모들은 아이 저항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가 치료하는 한 아이의 부모가 아이 스마트폰을 공신폰으로 바꾸기 위해 핸드폰 대리점을 찾았다. 부모는 공신폰을 신청하면 금방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리점 직원이 ‘요즘은 공신폰으로 바꾸는 아이들이 많아 공신폰 신청 후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직원은 ‘공신폰이 인기가 없어 영업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신청해서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는 실제 스마트폰 기능을 제한한 소위 공신폰이 실제 아이들에게 어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인 것은 아닐까.  

이런 현상은 공부하는 꼭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성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다. 물리적인 시간을 허비할 뿐만 아니라 자칫 우리 마음의 안정마저 앗아갈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하는 데 있어서 보다 더 큰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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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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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강정아 2019-03-08 12:04:02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정서적 황폐화 되는 것 맞아요.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하고 뇌발달에 엄청난 피해를 줍니다. 특히 뇌 리셋이 시작되는 사춘기에는 그 피해가 엄청나다고 봅니다. 기계화 되어가는 시대의 아이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신고 | 삭제

    • 김필자 2019-03-07 12:43:52

      의사시니까 검증된 내용만 써야 한다는거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현재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자해등 문제 행동과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연구가 있습니까? 본인의 경험은 사실이 아니라는건 제가 말 안해도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공부에 관한 문제 참 웃긴게 의사들은 본인이 공부를 잘했으니 공부를 못하거나 흥미가 없거나 노력해도 안되는 애들에 대한 기분을 이해하질 못합니다. 스마트폰 안쓰면 공부를 할거라고 생각하는것 부터 이미 틀려먹었습니다.신고 | 삭제

      • 김동훈 2019-03-07 10:26:33

        본 칼럼에서 말씀하신 '스마트폰의 과도한사용이 정서적황폐화를 야기한다'는 것은 잘못된 가설 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식견이 짧아 다른 사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당 내용만을 두고보았을 때, '정서적으로 황폐화된 사람은 스마트폰의존율이 높아진다'또한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 기사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기반을 한 기사로 독자들을 우롱하지 말아주시길...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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