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
35. 백종원의 성공 법칙 5가지 (feat. 대화의 희열2)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인물 중에 한 명이 백종원 씨인 거 같습니다. 백종원 씨가 출연하는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의 인기도 무척이나 높더라고요. 백종원 씨는 연예인인 소유진 씨와 결혼을 했지만, 소유진 씨도 인정했듯이, 현재로서는 소유진 씨보다 백종원 씨 인기가 훨씬 높은 게 사실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백종원 씨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성공한 사업가죠. 누구나 사업으로 성공해서 큰돈을 벌기를 원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나’라고 그 ‘아무나’가 되지 못하라는 법은 없으니. 그 ‘아무나’가 될 수 있는 비법을 백종원 씨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대화의 희열2’라는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하면서 첫 손님으로 백종원 씨가 출연하였더라고요. 백종원 씨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성공 법칙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백종원 씨의 성공 법칙을 왜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라는 연재에서 살펴보냐고요? 여러분은 성공하고 싶지 않으세요? 누구나 성공하고 싶잖아요. 그런데 내 마음대로 안 되지 않나요?

사실 ‘대화의 희열2’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제가 34연재 동안 했던 이야기와 너무나 많이 맞닿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오늘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단 ‘대화의 희열2’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성공 법칙을 정리해보았으니, 백종원 씨가 성공한 비결을 함께 살펴보시지요.
 

사진_KBS2


1. 구조를 파악하라. 

모든 세상 일에는 패턴과 구조가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고 제게 물어보신다면, 저는 이 패턴과 구조를 파악한 자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현 상황의 패턴과 구조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백종원 씨가 중고차 매매상에서 호객 알바를 하다가 딜러로 전향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들려주었습니다. 이때 유희열 씨가 나서서 한 이야기가 ‘일반 사람들’과 ‘패턴과 구조를 파악한 사람’과의 차이점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유희열: 만약 우리라면 어땠을까? 그런 알바를 했어. 우리가 호객 행위를 해가지고 모시고 가면 한 5천원, 만원을 받아. 그럴 때 내 태도는, 나는 그랬을 거 같아. 5천원만 더 올려주세요. 나는 일반적으로 그랬을 거 같아. 사람 한 명 5천원 너무 작다. ‘5천원만 더 올려주세요.’인데 보는 눈이 다르잖아요. ‘어? 저 사람이 팔면 몇십만원을 받으니까 이 수고를 하느니 나는 저걸 하겠다.’ 시선 자체도 일단,

김중혁 작가: 제가 보기에는 어떤 일에 뛰어들면 그 패턴과 구조를 먼저 파악을 하시는 거 같아요. 

백종원: 저는, 저는 그런 거 잘해요.⌟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볼 수 있는 힘은, 한 곳에 매몰되어 그냥 무작정 열심히 성실히 사는 것보다 더 큰 힘을 준다.’라는 명제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 타겟층(손님)과의 즉각적인 소통

사람이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답을 알고 세상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 말인즉슨,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도 많은 틀린 선택들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틀린 선택들을 인지하고 교정해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될 테지요. 그러면 어떻게 틀린 선택들을 인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즉각적인 피드백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결국 나에게 돈을 쓰는 사람들의 피드백이 나에게는 커다란 자산이 됩니다. 백종원 씨도 방송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또 손님과의 소통인 거야. 손님과의 밀당 무지하게 해요. 내가 원하는 쪽으로 너무 당겨버리면 손님이 안 와요.”

 

3.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백종원 씨가 사업을 하다 IMF 시기에 17억의 빚을 졌다고 합니다. 돈을 갚아야 하지만 갚을 돈이 없는 상황에서 백종원 씨는 채권자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내가 갖고 있는 식당을 팔고 돈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나에게 시간을 주면 반드시 일어날 자신은 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가져가겠다면 주겠다. 하지만 나에게 기회를 주면 빚진 돈 모두를 갚겠다.’라고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과 믿음이 없는 것은 커다란 차이를 낳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질문이 생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을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물론 ‘나 자신을 믿어야지.’라는 주문 따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답은 유희열 씨의 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희열: 창피하다고 한 이 순간은 백대표님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그 전에는 남의 것 같았어요. 약간. 얘기를 듣는데... 진심이 아니었던 거네요. 그 전에는. 지금은 진심인 거예요. 이게.⌟
 

백종원 씨가 IMF 전에 벌였던 사업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희열 씨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IMF를 겪으면서 채권자를 불러 모은 그 순간부터 유희열 씨는 진짜 백종원 씨의 이야기로 들렸다고 했습니다. 그 차이는 어마무시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이냐 진심이 아니냐.’는요.

제 연재에서 일관된 메시지였죠. ‘내 안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늘 항상 우리에게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진심’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고요.

이 신호를 무시하고 살다 보면 진심에서 멀어진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진심’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자연히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나 자신을 속이지 마라. 

백종원 씨가 처음 요식업 장사를 할 때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왜냐? 과잉 친절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친절보다 더 많이 하려고 하니까 부작용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백종원 씨 입으로 직접 들어보지요.
 

⌜백종원: 지나친 친절은 반드시 반대급부를 만든다. 너무 오버하지 말아라. 내가 마음에서 허락하는 정도에서만 친절해야지. 내가 겪었거든. 다 나중에 그게 결국은 다른 걸로 나와요. 그 화풀이가 어디로든 나와. 

유희열: 노력하는 건 좋은데 애쓰는 건 좀 그래.⌟
 

저는 이것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덜 친절하면 되는 건데, 이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3번째 비결에서 이야기한 ‘마음의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친절’이라는 주제에 대해 내가 ‘나 자신’을 속이고 있다면, 다른 무수한 주제에서도 ‘나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런 것들은 쌓여서 점점 나의 진심과 멀어지게 만듭니다.

스카이 캐슬과 관련한 연재에서 계속적으로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스카이 캐슬에 나온 많은 인물들이 이것을 놓쳤기 때문에 파국으로 치닿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조차도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은 인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마스터 키가 되리라 (얼마 안 되지만) 제 전 재산을 걸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백종원 씨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의 처음이자 끝은 바로 5번째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4번째 비결이 습관되어야 5번째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4번째 비결은 반복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진_tvN


5. 가슴 뛰는 일을 하라.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뼛속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말로만 알고 있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뼛속 깊이 이해하고 있는 백종원 씨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보지요.
 

⌜백종원: 들어가서 정말 온갖 정성을 다 해서 그걸(쌈장) 만든 거야. 당연히 내 꺼가 추가돼서 주문이 들어오니까 희열이라는 게, 진짜 희열이에요. 내가 만든 메뉴가 막 손님이 자꾸 리필 들어오고. 막 막 웃어 죽겠는데, 웃지는 못 하겠고. 근데 그런 재미가 소소하게 생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메뉴를 바꾸면 손님이 반응이 오고, 근데 이제 이 희열은 돈이잖아. 여태까지는 칭찬이었는데, 이제 ‘여기 쌈장 맛있어요.’하고 들어오는 소리 들으면, 진짜 온몸에 전기가 쫙 와요. 그건 돈이잖아. 칭찬이 아니라.⌟
 

문제는 백종원 씨가 경험했던 온몸에 전기가 오는 그런 경험이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평소에 작은 일에도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줄 아는 사람에게 온다고 생각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건 나의 성공에서 멀어지는 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잠시 멈춰 내 안,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것. 이것은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마스터 키가 됩니다. 우리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닙니다. 잠시 멈춘다고 해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예서 좀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31번째 연재에서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것이 ‘진정한 나’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무시하고서는 절대로 온전한 나로서, 성공한 나로서 살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진심으로 살아내는 삶을 사시기를 기원해봅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대화의 희열2⌟에서 백종원 씨의 삶을 정리해서 보여준 자막으로,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다시금 전해봅니다. 

 

자존심이 앞서는 삶. vs. 진심을 따라가는 삶. 

자존심과 진심 사이. 

오래 걸려 찾은 균형

느리게 터득한 나를 속이지 않는 법.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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