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은 단식과 아침 거르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공복감을 유지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간헐적 단식은 방법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가장 많이 선택되는 일주일 단위 방식을 예로 들면, 평소대로 식사를 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을 16시간 또는 24 시간 동안 섭취를 중단함으로써 일주일에 한 두 번의 끼니만을 거르면 된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 습관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승연 건양대학교 해부학교실 조교수는 "관련 연구들은 분명 아직 초기 단계일 뿐 단지 현재 진행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첫째, 연구의 재료는 약물 등이 아닌 무형의 ‘습관’일 터라 결과의 수치화가 주관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둘째, 연구의 검체는 다름 아닌 지구 최고의 복잡물인 인체여서 조절해야 할 변인이 수두룩할 것이며, 셋째, 무엇보다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지식이란 거의 없다는 것은 자연 연구자들 사이에 불문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일부러 굶는다는 것은 비정상처럼 여겨지는 현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생긴 현대인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풍족함의 역사보다 배고픔의 역사가 수백 배는 길었음을 상기할 때, 세포와 그 집합체인 우리 몸에게는 일정 기간 굶는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풍족을 넘어 과잉된 영양은 세포 활동을 방해할 수 있으며, 반대로 버틸만한 만큼의 영양 공급 중단 -그렇다고 그 자체로 영양 결핍이랄 수는 없지만-은 건강한 세포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 유독 필자의 주장만이 아닌 학계의 중론이다.

반대로 영양 공급의 중단으로 세포가 건강해지는 예가 최근 들어 학계에 다수 발표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기작으로서 자가포식작용(autophagy)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세포가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발동하는 자기 보호 현상의 하나로, 세포 안의 노폐물이나 기능을 못 하는 소기관들을 자가용해소체에 함입시켜 분해시키는 작용을 말한다.

이 때, 상당량의 에너지를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세포로 하여금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시킨다.

세포에게 죽지 않을 만큼의 영양 공급 중단을 한 경우, 다음 번에 충분히 죽을 만큼의 악조건을 주었을 때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갖게 되는 이유로 많은 학자들은 이 현상, 즉 자가포식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간헐적 단식 중에서도 혹독한 유형의 방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세포가 ‘죽지 않을 만큼’이어야 자가포식작용을 유도해서 긴장도 시키는 것이지, 긴장할 주체가 죽어버리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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