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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내 마음] 36.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내 야성을 맘껏 질러보자

기사승인 2019.03.15  0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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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
36.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feat. 대화의 희열 - 아이유 편)

 

예전에 우연히 ⌜대화의 희열 - 아이유 편⌟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아이유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고, ‘참 생각이 바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유의 노래도 참 좋지만, 사람으로서도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설레고 기분 좋은 감정도 들었죠.

뭐, 경제적인 성공, 이런 문제는 절대 아니고요. 그냥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찾고 느끼고 그걸 표현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삶에 대한 설렘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아이유는 노래로서 그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노래에 무척이나 소질이 없는 관계로 글, 강의, 상담 등으로서 그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나이 30대 후반에 꿈이라고 하니, 좀 거창하기는 하지만, 평생 사춘기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는 만큼 좀 가져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 연재에서 일관되게 드리고 있는 메시지가 이 ‘무언가’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제 온 마음을 담아 전달해 보고자 합니다.

 

대화의 희열 프로그램에서 아이유는 자신의 음악적 원천이 ‘일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핸드폰에도 생각날 때마다 글을 써놓고 곡이 맞는 게 떠오르면 거기에 맞춰서 글을 깎아내고 붙이고 그런 식으로 작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누구에게나 ‘무언가’가 있습니다. 물론 각자마다 종류와 내용은 다르겠지요. 아이유에게는 그것이 음악이었던 거고요. 누구에게나 그 ‘무언가’가 있지만, 그것을 찾아주고 느끼려고 하느냐 그것을 무시하느냐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차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무엇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른 채요. 우리의 삶은 의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6번째 연재에서 ‘그 행위의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괴롭도록 던졌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존재가 절대로 아닙니다. 내 안에는 ‘무언가’가 그냥 그렇게 형성되어서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의 의해서요.(8번째 연재 참조)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무언가’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그것이 떠올랐을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_픽셀


어떤 예술가도 생각과 의지로 무엇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무언가를 가지고 그저 표현을 할 뿐입니다. 박진영(JYP) 씨도 예전에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에게는 지독한 운이 따랐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중에 하나가 ‘악상이 계속 떠오르게 해 준 것’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표현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악상은 내가 어찌하려고(의지를 가지고)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그냥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박진영 씨는 ‘떠오른 것’도 아닌 ‘떠오르게 해 준 것’이라고 표현을 했던 것입니다. 박진영 씨가 지독하게 운이 좋았다고 표현을 한 것도 그것에 연유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려고 해서 된 게 아니니까요.

사실 이 내용은 18번째 연재에서도 한번 다루었었습니다. ‘잭슨 폴락이라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의지로 결정하려 했다면 캔버스에 점 하나도 찍지 못했을 거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 모든 행위는 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사실 예술뿐만은 아니죠. 숨 쉬는 거, 말하는 거, 사랑에 빠지는 거, 섹스하는 거 모두가 그렇지요. 좀 과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앞 연재부터 읽어보신다면 조금 더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16번째 연재에서는 리벳 실험을 통해 손가락을 움직이는 단순한 행위조차도 우리가 ‘모르게’ 뇌파가 준비되어 있다는 이야기까지 드렸었습니다.

최근 뇌과학에서는 ‘인간에게 순수한 의미의 자유의지가 있을까?’라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 삶에 가까운 내용으로 전달을 드리고 있는 것이 제가 이 연재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간단히만 언급을 했으니, 궁금증이 생기시는 분들은 앞 연재부터 읽어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이런 의문이 드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떠오르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 되는 것 아니야?’라고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지만, 명화 중에 명화인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지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이라는 학교 선생님이 주인공으로 나와 학생들의 내면을 깨우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존 키팅은 수업 중에 한 학생에게 시를 읊어보라고 시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은 시를 쓰지 않았다며 거부합니다. 그때 존 키팅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앤더슨 군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은 모두 가치 없고 수치스럽게 보는군. 안 그런가? 그게 네 두려움이야. 난 네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네 내면에는 매우 가치 있는 게 들어있다.”

그러면서 칠판에 월트 휘트먼의 시 한 구절을 큼지막하게 씁니다. 

⌜내 야성(yawp)을 지르노라⌟

그리고 학생을 억지로 칠판 앞으로 불러 세웁니다. 그리고 yawp을 외치도록 주문을 합니다. 하지만 학생은 소심하게 yawp을 따라 할 뿐입니다. 존 키팅은 yawp을 끌어내도록 계속 주문을 합니다. 학생이 크게 yawp을 외치자, “바로 그거야. 네 내면에도 야성스러운 면이 있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월트 휘트먼의 사진을 보여주며 “저 사진이 뭘 연상시키나 말해봐. 생각하지 말고 그냥 말해.”라고 주문을 합니다. 이것이 핵심이죠. ⌜생각하지 말고⌟.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려 하기 때문에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yawp을 억압합니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두어야 이 yawp을 발견할 수 있음에도요. 그래서 제가 앞에서 ‘우리는 늘 무엇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른 채요.’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사진_픽셀


존 키팅은 계속 주문합니다.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걸 얘기해. 바보 같은 얘기라도 좋아.”라고요. 이렇게 학생은 점점 자신 안에 있는 yawp을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다른 학생들은 웃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존 키팅은 “무시하고 신경 쓰지 마.”라고 하면서 계속 학생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yawp을 끌어냅니다. 결국 그 학생은 많은 학생들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멋있는 시 한 편을 완성 하지요. 제가 강의 때 많이 쓰는 영상 클립인데요. 많은 의미가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 서두에서 ‘무언가’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 이 yawp입니다. 누구에게나 yawp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 나 자신을 어찌해보려 하는 노력, 나 자신은 어찌해 볼 수 있는 존재라는 착각’들이 이 yawp을 발견하는 데 방해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절대 어찌해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어떻게 움직이고 작동하는지 두고 관찰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전자와 후자의 태도 차이는 우리 삶에 커다란 차이를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 차이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글 하나로는 오롯이 전달되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잘 전달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제가 발견한 제 안의 yawp이거든요. 이 yawp을 세상에 전달하는 일을 평생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언젠가는 제 마음이 오롯이 전달이 되리라 믿으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이유로 글을 시작했으니, 아이유의 ⌜마음⌟이라는 노래 가사로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우리의 마음은 ⌜툭, 쿵, 축, 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툭 느껴지면 그게 마음인 거고요. 쿵 느껴지면 그냥 그게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그냥 두고 한 번 느껴보세요. 거기에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열쇠가 숨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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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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