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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에 대한 오해

기사승인 2019.04.04  07: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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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위눌림은 자던 중에 정신은 깨어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경험을 말합니다.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 불리는 이 현상은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몇 가지 오해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_언스플래시

 

1.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 경험(유체이탈)을 했는데, 정말 귀신이나 초자연적(paranormal) 현상은 아닌가요?

​가위눌린 상태에서는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과 숨 쉬는 데 관련된 근육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에 억눌린듯한 느낌은 들지만 항상 귀신을 보거나 그와 비슷한 형체를 보는 것 같은 환각(hallucination)을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환각이나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은 오른쪽 두정엽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에 쓰이는 거울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는 가설도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아니고 그 신경에서 신호를 받은 전전두엽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지요.

​2. 성격이 나쁜 사람이 더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한다던데?

​성격과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심리검사 도구를 사용한 연구에서 특정 성격과 가위눌림과의 연관성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외계인의 존재, 음모론 등을 믿는 경향성과도 큰 관련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깨어있을 때 이인감, 비현실감, 기억상실 등을 자주는 느끼는 경우에는 조금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대학 연구보고에서는 공상을 잘하고, 마술적 생각을 하거나 특별한 감각을 경험하는 부류에서 조금 더 많이 있다고 관찰되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3. 술이나 커피(카페인)때문에 생기는 것인지요?

​흔히 카페인이나 술은 수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위눌림이 자주 생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밝혀진 바는 많지 않습니다. 결과가 다양한데, 수면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맞지만 가위눌림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재미있는 연구 중 하나는 아침을 매일 먹은 대상에서 가위눌림이 적게 보고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꾸준한 아침식사를 통해 일주기리듬(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리듬)이 규칙적으로 되기 때문에 덜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

4. 몸에 무슨 병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던데요?

​특정 신체증상이 있다고 하여 가위눌림을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면증의 증상으로 가위눌림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위눌림이 있다면 기면증에 대한 의심을 해보는 것은 필요하겠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와 관련성은 대부분 확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에서 해리증상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기전으로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외 사회공포증, 공황장애 같은 다른 불안장애에서도 조금 더 경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시달리게 되나요?

​정상인의 7-8% 정도는 경험을 하지만 사실 가위눌림 그 자체는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문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가위눌림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져 낮동안 피곤해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치료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교대근무와 같이 수면의 질을 방해하는 일상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불안장애
- 기면증이나 간질발작

​위의 경우를 생각해보더라도 가장 우선은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공포스러울 수는 있지만 일상생활 기능에 큰 제한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부끄럽거나 해서 이야기를 못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크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보통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램수면을 억제하기 때문에 가위눌림이 덜하게 됩니다.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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