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식이 뇌 건강을 만든다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소민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병원을 방문하시는 치매 환자분들과 가족들, 그리고 치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흔히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치매에 안 걸리게 되나요?”
“OOO 음식이 기억력에 좋다던데, 먹어도 되나요?”

이는 최근 치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치매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음식이나 식단 가운데 대표적인 MIND 식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진_픽셀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신경 퇴행을 지연시키는 지중해식-DASH 중재) 식단이란 지중해식(Mediterranean) 식단과 고혈압을 방지하는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을 포함한 용어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은 감자나 통밀빵, 콩과 견과류, 과일과 채소, 올리브유를 매일 섭취하되, 붉은 육류나 당분은 최대한 제한하고 치즈나 유제품은 매일 또는 매주, 그리고 가금류나 생선 및 해산물, 계란은 매주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식단입니다. DASH 식단은 저지방/무지방 유제품, 과일과 채소는 충분히 먹되, 통곡물, 가금류나 생선, 견과류는 적당량으로 조절하고 붉은 육류, 식물성 기름을 포함한 불포화/포화 지방, 당분은 적게 섭취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지중해식 식단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식단을 포함한 개념인 MIND 식단도 이와 유사합니다. 특징은 딸기,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류 과일 및 녹색 잎채소의 섭취를 구체적으로 강조하는 반면, 다른 과일, 유제품, 감자나 생선에 대한 언급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음식은 권장하되 육류나 포화지방 음식은 제한하는 것입니다. 2015년 Alzheimer's&Dementia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MIND 식단을 지속한 환자들을 약 4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노화에 따른 인지 저하가 적으며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MIND 식단을 어떻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요?

먼저 흰쌀밥을 콩, 팥 등을 포함한 잡곡밥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소고기, 돼지고기보다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생선 반찬을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찬은 샐러드나 나물과 같은 채소를 추천드립니다. 간식으로는 단 과자보다는 견과류나 딸기나 블루베리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런 음식만으로 치매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운동, 사회적 활동이나 적절한 수면, 고혈압, 당뇨와 같은 건강관리 등도 동반되어야겠습니다. 하지만 작은 식사 습관만으로도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한번 식단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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