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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주나

기사승인 2019.05.09  0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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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준이는 최근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엄마 나 혹시 죽을병에 걸린 걸까요?”
”아니야 그냥 배가 잠깐 아플 뿐이야.”
“정말이죠? 나에게 거짓말하는 것 아니죠?”

준이는 몸이 조금만 아파와도 혹시 큰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하고, 매사에 걱정이 많고 항상 나쁜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불안하면 두통과 복통, 불면증과 전신의 피로감 등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 때문에 소아과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위에 탈이 나서가 아니라 자신이 병에 걸린 듯하며 주변의 모든 것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불안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사진_픽사베이

 

아이들은 무엇을 걱정할까요?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걱정 근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자라면서 불안과 관련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낯가리기나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모든 유아들이 보이는 불안증상입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오히려 낯선 사람을 보고 불안을 느끼지 못하면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이런 두려움과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어두움과 귀신, 괴물같이 미지의 두려운 상대를 막연히 느끼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큰 소리와 낯선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어둠을 가장 무서워하고, 그중 어떤 아이들은 침대 밑에 살고 있는 무서운 귀신, 도깨비 등 괴물을 무서워합니다. 그리고 본인이나 부모가 아프거나 죽거나 해서 헤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합니다. 그리고 자라서 학교에 가게 되면 시험, 학교 성적, 친구관계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걱정하게 됩니다.

‘침대 아래 괴물들이 살고 있어요’라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있습니다. 침대 아래 살고 있는 귀신, 도깨비, 공룡들은 매일 밤 침대 아래서 나와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 놀아줍니다. 이런 그림책을 읽고 잠들면 꿈속에서 귀신이나 도깨비가 나타난다 해도 낯설지 않고 두려움도 덜 느끼게 됩니다. 악몽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은 실체가 없는 막연한 두려움을, 동화책 속의 도깨비를 보고 대처할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다양한 걱정을 보입니다. ‘자다가 귀신이 나타나 나를 잡아가면 어떻게 하나’ ‘도둑이 들면 어떻게 하나’ 같은 사건 사고 대해서 걱정합니다. ‘길을 가다가 넘어져 다치고 피가 나면 어떡하나’면서 자신의 신체가 다치고 손상되는 것을 걱정합니다.

자연재해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는 편으로 ‘우리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하나’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걱정을 합니다. 자신이나 가족이 죽을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질병, 죽음에 대한 걱정도 한 번쯤 하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아이들 중 약 10% 정도는 과도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이런 과도한 불안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자라서 공포증, 공황장애, 과잉불안, 강박장애같이 병적인 불안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과도한 불안을 보이지는 않는지 부모는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떤 아이들이 더 많은 불안감에 시달릴까요?

첫째, 정서적으로 예민한 기질로 태어나거나  부모의 예민한 성격을 물려받아 자라면서 걱정을 많이 하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둘째, 부모의 양육태도가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불안 장애는 첫아이나 외둥이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에도 잘 나타납니다. 부모가 아이의 성취요구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항상 잘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은 부모가 아이가 잘하고 있는데도 더 잘하도록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입니다.

셋째,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과잉 행동 장애가 있는 아이인 경우에는 항상 실수를 하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해지고 다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어 불안장애와 집중력장애를 동시에 가지게 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넷째, 재난이나 질병 같은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은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쉽게 불안해합니다.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더 많이 걱정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발달이 지나치게 빠른 아이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많은 지식과 상상력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매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자극도 크게 받아들입니다.

자신을 적당한 불안상태에 몰아넣는 아이들은 대개 공부나 일의 성취도가 높고 모범적인 아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나 주변 어른들은 이런 과잉 성취적 행동에 대해서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태도를 바람직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쓸데없이 지나치게 불안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경우로 불안해지면 불안장애란 병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다음의 행동들은 아이가 불안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아이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짜증을 잘 낸다.
* 쉽게 피곤해하고 집중을 못한다.
* 몸의 근육이 긴장되고 굳어있다.
* 잠을 잘 못 자거나, 사소한 일에도 잘 운다.
* 부모를 지나치게 걱정한다.
* 손톱을 물어뜯고 몸과 다리를 흔들며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 새로운 일을 하기를 겁내고 두려움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사진_픽사베이

 

아이를 걱정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방법


1. 부모는 자녀를 편안하게 대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아이에게 지나치게 동조하여 함께 불안해하는 것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는 위로의 말로 흥분되고 긴장된 아이 마음을 얼마든지 편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엄격한 부모보다는 배려심이 많은 부모가 불안증상을 가진 아이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수용적이고 허용적인 훈육이 도움이 됩니다.


2. 걱정거리 발견하고 치우는 연습하기

불안이란 걱정하고 예감하는 것으로, 상상을 통해 극대화됩니다. 만약 아이의 걱정거리가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전혀 맞지 않는다면 아이가 걱정하는 것을 같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집에 도둑이 들 것 같다고 걱정하는 경우에 함께 문단속을 해서 아이를 안심시켜야 합니다. 뉴스에서 강도나 도둑사건을 보도하는 내용을 아이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귀신이 나올 것 같다’ ‘경찰이 잡아간다’등 위협을 한다면 걱정만 더 키울 것입니다.


3. 반복해서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부모들은 대개 걱정하지 말라는 안심시키는 말을 몇 번하고는 아이가 걱정하는 말을 계속 반복해서 불안해하면 오히려 짜증을 내고 아이를 나무라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의 이러한 태도에 아이는 더 불안하게 되고 더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걱정이 많은 아이들은 항상 위험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부모는 반복적으로 안심시키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4. 무서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항상 부모와 함께 있도록 합니다.

방학 기간 동안 집에서 혼자 지내며 티브이의 귀신영화를 본 뒤에 무섭다며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서운 영화라면 부모와 함께 시청하고 또 그때 느낀 두려움과 걱정을 영화를 본 뒤에 말로 표현하여 해결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5. 자녀가 두려워하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시킵니다.

두려움의 대상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극복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는(분리불안을 보이는 아이들) 아이는 엄마와 헤어지는 장소를 처음에는 교실 앞에서 시작하여 복도 끝, 운동장, 교문 앞 등으로 서서히 줄여가는 것입니다.


6. 호흡으로 긴장 이완하기

걱정이 많아지면 우리 몸속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걱정이 걱정을 낳는 악순환이 지속됩니다. 다음과 같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긴장 이완 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실시해 봅니다.

* 주먹을 꼭 쥐었다가 천천히 펴기
* 눈을 세게 감았다가 살며시 풀기
* 입을 크게 벌렸다가 입술이 살짝 벌어질 정도로 편하게 풀기
* 발가락을 무릎 쪽으로 당겼다가 펴기
* 발가락을 아래쪽으로 말았다가 천천히 펴기
* 복식 호흡하기
* 천천히 숨 고르기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 복식호흡과 명상은 모두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깊은 숨쉬기는 몸속의 긴장감을 녹여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주는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나에서 다섯까지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다시 다섯을 세며 편하게 날숨을 하는 것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이처럼 해보는 것도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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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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