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에는 월경전불쾌감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라는 진단명이 있습니다.

월경전불쾌감장애는 생리 일주일 전쯤 시작되었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사라지는 다양한 신체/행동/정서 증상을 보이는 우울장애인데, 가임기 여성의 약 2~6%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경전불쾌감장애를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증상이 심한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 PMS)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경전불쾌감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20~40%의 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70~80%는 월경 전에 유방압통 혹은 복부팽만, 오심, 두통 등의 월경곤란징후(PreMenstrual Molimina)를 경험합니다.

이렇듯 월경전증후군은 흔하게 나타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께서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인데요. 증상을 예방하고 완화시키거나 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월경전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1. 월경전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생리 전 7일~10일 전에 다양한 신체/행동/정서 증상이 나타나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이 사라지고 이후 다시 생리가 다가오면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2. 월경전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낮은 황체호르몬 농도 및 높은 난포호르몬 농도, 뇌에서 세로토닌의 낮은 농도 및 활성도 이상 등의 정신생리학적 요인과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소에 의해 월경 전 증후군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 월경전불쾌감장애(PMDD)나 월경전증후군(PMS)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현재까지 객관적인 지표나 검사 소견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주관적인 불편감이 가장 중요한 진단적 요소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진단기준 2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정신의학회(APA)

DSM-5(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라 PMDD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2)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월경전증후군(PMS)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Ⅰ. 정서 및 신체 증상이 최소 한 개 이상 있어야 한다.
Ⅱ. 기간의 기준
 A) 생리 시작 전 5일 동안, 이전의 3회 생리주기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B) 생리 시작 후 4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져야 한다.
 C) 생리 주기의 13일 이후에 재발해야 한다.
 D) 향후 2회의 생리주기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되어야 한다.
 E) 어떠한 약물 복용(알콜 포함)의 영향 없이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F) 사회적 또는 학업적 또는 직업적 영역에서 기능 저하를 보여야 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진단 기준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진단을 좀 더 쉽고 빠르며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설문 및 평가도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4. 월경전증후군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증상이 경한 경우와 심한 경우 및 월경전불쾌감장애의 경우로 나누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증상이 경한 경우는 먼저 비약물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생활방식의 건강한 변화, 월경전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적, 행동적 문제들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적 접근 또는 지지적 정신치료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약물적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약물 치료는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와 경구피임제를 주치료제로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항불안제 등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조적인 치료도 함께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약물 및 보조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여러 임상각과에서 협진하여, 기존의 진단 및 치료의 재평가를 통해 새로운 치료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합니다.
 

 

맺음말

가임기 여성에서 적게는 5명 중에 한 명, 많게는 3명 중에 한 명이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합니다. 이처럼 너무 흔하다 보니, 월경전증후군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월경전증후군은 무조건 참는다고 해서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며,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리 전 심한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인 불편과 고통이 지속되고 본 글에서 소개한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진료와 치료를 꼭 받길 권유드립니다.

 

* 참고문헌

1.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제3판. 서울: (주)아이엠이즈컴퍼니;2017.

2. Lanza di Scalea T, Pearlstein T.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sychiatr Clin North Am. 2017 Jun;40(2):201-216. doi: 10.1016/j.psc.2017.01.002.

3. Yonkers KA, Simoni MK. Premenstrual disorders. Am J Obstet Gynecol. 2018 Jan;218(1):68-74. doi: 10.1016/j.ajog.2017.05.045.

4. Appleton SM. Premenstrual Syndrome: Evidence-based Evaluation and Treatment. Clin Obstet Gynecol. 2018 Mar;61(1):52-61. doi: 10.1097/GRF.0000000000000339.

5. 미국산부인과학회. https://www.acog.org/Patients/FAQs/Premenstrual-Syndrome-PMS?IsMobileSet=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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