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기질은 유아기 때부터 형성돼, 이후 양육과 환경에 따라 아이 성격 달라져

아동심리학에서는 유아기를 예민한 아이, 순한 아이, 느린 아이로 분류한다. 유아는 생후 4개월 이후면 제각기 기질 또는 외부자극에 정서적 반응을 보인다. 유아기에 보이는 정서적 반응이 아이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가 가진 수줍음이나 활발함은 생물학적 기질과 더불어 영유아기에 나타나는 성격 일부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들은 이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고 있다.

한 장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4개월 된 유아에게 몇몇 동물인형이 매달린 모빌을 보여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하자 유아들은 꽤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Kagan, 1997). 모빌 장난감에 쉽게 압도되거나 감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유아들이 있고, 모빌에 둔감하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아로 나뉘었다.

연구진은 이후 이 유아들을 상대로 10년간 추적 연구를 했다 (Kagan, Snidman, Kahn, Towsley, Steinberg, and Fox, 2007). 전자의 경우에는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기저기를 갈거나 초인종 소리에도 쉽게 짜증을 냈는데 이후 수줍은 성향을 나타나는 10대로 성장했다. 반면 후자에 해당한 유아는 미취학 아동기부터 사회적인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줍음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의미할 수 있으며 아이에 따라 기질이 바뀌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극도로 예민한 유아는 전체에서 1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유아들에서 약 40% 정도가 수줍음, 불안증세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The Contribution of Temperament to the Study of Social Cognition’ Fox and Helfinstein, 2013).

하지만 천성으로만 아이의 내향성 또는 외향성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육아방식은 수줍은 아이가 불안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Vanessa LoBue 박사는 아이들의 성향이 다르다면 훈육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전한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규칙을 어기면 쉽게 화를 내거나 불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온화한 방식의 언어전달이 이뤄져야 한다. 반면에 외향적인 아이는 규칙 자체를 쉽게 염려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지켜야 할 당위에 대해 분명한 지시전달을 하고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LoBue 박사는 “내향적, 외향적인 성격과 같이 일률적으로 아이의 성격을 나눌 수 없으며,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되 개별적인 성격이 어떠한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양육자로서 필요한 태도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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