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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기사승인 2019.10.20  0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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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하정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드라마에 나오는 탤런트 이름을 죄다 알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얼굴을 봐도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갑자기. 현관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최근 기억력 저하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기억력 저하가 치매로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면서, 지금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에 지금부터 실천에 옮기시면 좋은 간단한 세 가지 원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뇌가 노화되고, 치매의 유병률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모두 다 치매에 걸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수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101세로 사망하기 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던 메리 수녀의 경우, 사후 뇌 부검에서 상당한 치매 병리소견이 관찰되었지만, 실제 이와 무관하게 사망 전까지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수행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죽기 전까지 활발하게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지 활동을 지속했던 건강한 메리 수녀의 생활방식이 치매 병리의 발현을 늦추는 데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매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사진_픽사베이

 

첫째, 신체활동을 올리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문헌에 따르면,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나는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 1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한 사람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가 33%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격한 운동이 아니더라고, 1주일에 3회 이상 걷는 것도 비슷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동네 주변을 산책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둘째, 사회활동을 늘리셔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아픈 곳이 많아지고, 사회활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점차 고립되는 것은 인지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인 우울증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우울증 자체가 기억력 감퇴를 유발하기 때문에, 기억력 저하로 오시는 어르신들에게는 반드시 우울증에 대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노년기에서 활발하게 친구나, 친척들과 교류하는 것은 전반적인 인지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고 혼자서 지내는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 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활동이든, 가족 모임이든, 동네 소모임이든 꾸준하게 사람들과 만나서 활발하게 교류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본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최근 들어 사람 만나기도 싫고 울적해지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끼신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우울증에 대한 평가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셋째, 정신 활동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두뇌활동을 하셔야 합니다. 가능한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일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서 수동적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보다는, 라디오를 들으시면서 상상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 뭔가를 배우기는 늦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습니다. 흔히 나이가 들어서 뇌세포가 죽으면, 다시 회복이 어렵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뇌신경세포도 근육세포와 같이 특정 자극이나 활동이 계속되면, 지속 가능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학계에서는, 뇌가 가지고 있는 ‘뇌 형성력(neuroplasticity)’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적극적인 두뇌활동은 신경세포의 생성, 신경세포 간의 연결성을 강화시키고, 주변 혈관의 생성을 통해 ‘뇌 형성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나이가 들어서 이제 새로운 것은 못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뇌 형성력’이라는 개념을 숙지하시고, 지금부터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머리 쓰는 활동을 해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새로운 악기나, 언어를 배우는 것 같은 도전적인 활동도 뇌 건강에 좋고, 혹시 지금 갖고 계시는 핸드폰 사용법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이것부터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배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밖에 어떤 식으로 두뇌활동을 늘려야 할지 막연하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각 지자체의 치매 안심 센터를 방문하여 진행되고 있는 인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정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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