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출산 이후에 관계가 계속되기 위해서 부단한 서로의 노력이 필요

어느 유명한 TV프로그램처럼 결혼은 ‘사랑과 전쟁’이라고 묘사되기도 한다. 심지어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저서에 결혼생활 이후 가끔 상대를 또는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러브스토리라고 표현했다.

정말 결혼이 이런 묘사와 같다면 무시무시하게 느껴지겠지만 반대로 오래된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연애시절의 애칭을 불러가며 여전히 변하지 않은 애정을 과시하는 노부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결혼 후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남녀 간의 낭만적인 사랑에서 맥락은 바뀌게 된다. 설렘은 다소 희미해지고 양육에 집중하면서 헌신과 친밀감으로 점차 둘의 관계는 재정립된다. 가정이 확대되어도 여전히 로맨스는 유효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몇 가지를 선별해 보았다.

1. 인정하기

우선 자녀가 생기면 상황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2시간마다 분유를 먹이고 귀저기를 갈아야 하는 일상이 부모들의 일과로 채워진다. 가족의 관심사와 결정이 아이로 옮겨가고 육아에는 정력을 모두 소진할만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마치 어떤 상실감이나 불확실한 상황으로 접어든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것은 변화해 가는 과정의 일부이며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를 판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2. 계획 세우기

자녀를 키우면서 가정은 알아서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적절한 계획과 변화를 위한 생각을 배우자와 공유해보자. 예전만큼 둘만이 보내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아이를 맡기고 시간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부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막 부모가 된 입장에서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표현하기

출산 이후의 애정은 저돌적인 구애 같은 격렬함보다 서로를 연결시킬 수 있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몸짓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서로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배우자의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본다. 또는 육아를 담당했던 배우자 대신 육아를 맡아 혼자 쉴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것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안이다. 사랑이라는 개념, 이상향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노력과 애정어린 행동이 사랑을 정의하기 때문이다.

위 세 가지 조언은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자녀양육 시작 전 부부가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의 인격을 형성하게 될 사랑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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