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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이 ADHD에 효과가 있나요?

기사승인 2019.10.19  03: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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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송지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언스플래시

 

"너 아직 안 일어났니? 또 지각이야!"
"동생이랑 그만 좀 싸워!"
"너, 그게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아침마다 반복되는 잔소리와 전쟁, 형제나 친구와의 잦은 말다툼이나 갈등, 부모에 대한 버릇없는 말투와 반항, 오후에 스마트폰만 붙잡고 늘어져서 숙제를 밤늦게까지 미루는 행동이 나아질 수 있을까? 예전에 꽤 시청률이 높았던 “우리 **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전문의 선생님이 나와서 부모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코칭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치료방법을 부모교육이라고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오랜 기간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이고 광범위한 질환이다. 따라서, 아동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부모가 치료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동을 치료하기 위해, 부모를 교육하여 보조치료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치료기법을 부모교육이라고 부른다.

사실 대개의 부모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자녀와 함께 보내며, 무엇을 해줄지 말지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들을 우리는 양육이라고 부른다. 이 양육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자녀 인생의 많은 부분이 변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물며 ADHD 아동에 있어 부모의 양육 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문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ADHD는 잘못된 양육방법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즉, 모든 ADHD 아동들이 잘못된 양육 때문에 생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ADHD의 원인]. 분명히 양육의 영향도 있지만, 부모를 닮는 성향, 즉 유전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ADHD의 표준 치료전략에서는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부모교육이 왜 중요한가요?

ADHD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가 중요하지만,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가 적절한 양육을 하도록 돕는 것도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부모-자녀 갈등, 형제 갈등에 부모교육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ADHD는 산만하고 반항적인 문제로 인해 가족 내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여기에 한 번 지시해도 잘 따르지 않으니 지시를 반복하게 되고 더 과격한 훈육을 하다 보면, 서로 감정이 격해지는 관계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 부모교육을 통해 효과적인 의사소통법과 대처방법을 배우게 되면, 갈등이 훨씬 진정되고 관계가 호전될 수 있다.

둘째, ADHD에는 반항, 품행, 불안, 우울, 학습 등 다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67~80%로 매우 흔한데[ADHD의 동반질환], 이렇게 동반되는 문제에도 부모교육이 매우 효과적이다.

부모교육은 부모가 치료자 역할을 하도록 여러 기법을 가르쳐 주는 행동치료의 일종이다. 행동치료는 흔히 칭찬, 보상, 제재를 이용하는 치료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회 속에서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는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즉, 아동이 속한 환경의 변화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꾀하는 치료방법인 것이다.

현재 ADHD에 대해 효과가 입증된 부모교육으로는 STEPP, COACHES, 부모 우정코칭parent friendship coaching, 튼튼한 가족프로그램strongest family program, 통합 양육개입integrated parenting intervention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공통요소는,

1) 부모자녀 관계가 호전되도록 돕고
2) 효과적인 지시, 칭찬, 보상을 통해 긍정적인 행동을 늘리고
3) 적절한 무시와 제재를 통해 부정적인 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아동의 행동에 변화를 주기 위해, 부모는 아동의 행동보다 선행하는 사건antecedent과 행동에 뒤따라오는 결과consequence를 파악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ADHD로 진단된 아동을 어떻게 대해야 그러한 문제행동이 줄어들 수 있는지 배우시고, 여러분과 가정이 평온해지길 기원한다.

 

송지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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