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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우울증, 부부관계에 어떤 영향 주나? (연구)

기사승인 2019.10.22  12: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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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부부의 장기적인 관계의 비결은 우울증이 관계를 훼손시킬 가능성 최소화 하는 데에 있어

부부 중 한 명이 우울증을 겪더라도 이들은 관계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 흥미롭다.

캐나다 퀘백 대학교 마리아 골드파브(Maria Goldfarb)와 길레스 트루델(Gilles Trudel) 교수는 부부에 대한 문헌을 종합해 나이대에 따라 우울증이 결혼생활에서 장‧단기적으로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검토한 결과 우울증세를 겪더라도 노력에 따라 장기적인 친밀한 관계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파브 교수진은 문헌들 가운데 우울증세와 단발적 상황의 연관관계를 확인한 단면조사는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밝히고, 젊은 부부와 노부부의 사례를 비교해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이 부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매개변수를 포함한 종적조사를 분석했다. 다만, 이 분석에서는 관계의 극단적인 선택을 의미하는 이혼 부부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교수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울증이 각 부부에게 야기할 수 있는 긴장, 불행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혼으로 끝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교수진은 우울증과 관계의 질의 상관관계를 다음 세 가지로 요약했다.

1. 대인관계론에서는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배우자의 지원을 받으리라 예상한다. 반면에 배우자가 그의 바람에 따라주지 않고 우울 증세를 원망하고 적대적인 감정이 듦과 동시에 죄책감이 든다면 관계는 악화된다. 결국에는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은 배우자에게 분개하게 되고 이는 관계에서 배우자를 더욱 고립시킨다.

2. 스트레스생성이론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우울환자들의 증세가 관계에 스며들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부부간의 관계가 질적으로 낮아진다고 본다.

3. 불화모델의 주기에서는 둘의 갈등은 질 낮은 관계에서 시작해 합의점 없이 서로에게 부정적인 행동을 반복하게 되고, 나아가 서로에 대한 불만족으로 귀결된다. 불만족한 관계는 결국 둘 중의 한 배우자를 우울증을 앓게 한다.

위 세 가지 상관관계는 우울증이 관계 악화에 원인이 되었든 결과가 되었든 간에 우울증세가 관계에 긴장과 압박을 주며 더 심각하게 우울증이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단적, 종적 연구 접근을 평가한 이후, 교수진들은 젊은 부부들이 초기에는 호의적인 만남으로 시작하지만 역기능적인 의사소통과 파괴적인 해결방식을 선택하면서 갈등의 심각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개인의 신경증적 기질이 악순환 패턴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몇 건이 있었다. 그러나 불화모델이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반면 노부부의 경우 적은 수의 사례만이 종적연구에 포함됐고, 경우에 따라 시간대별로 관계의 질이 고르지 않게 나타나거나 두 번만의 시험만 있어 일관적인 데이터를 종합하기 어려웠다. 몇몇 경우에는 우울증이 나쁜 결혼생활로 발전시켰고, 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결혼이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조차 뚜렷하게 패턴화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았다.

노부부의 경우 한 사람이 우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관계를 지속한 부부가 있다는 것은 반드시 만성적인 우울증이 부부 관계를 파멸로 이끌지 않음을 의미한다.

부부들은 우울증을 동반한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 있지만 오래된 노부부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투사하거나, 비난, 원망, 죄책감 등을 피할 방법을 고민했다. 교수진은 이들이 감정적 시련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해서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았다.

우울증은 대인관계의 맥락에서 이해되고 이에 따라 개인별로 치료법이 제시될 수 있다. 좋은 관계는 우울 증세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울 증세를 겪는 사람에게 슬픔을 덜어주고 평탄한 감정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면 고질적인 우울감정에서 벗어나 서로 간의 만족감 높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을 형성할 수 있다. 

참고문헌: Goldfarb, M.R. & Trudel, G. (2019) Marital quality and depression: A review, Marriage & Family Review, 55 (8), 737-763, DOI: 10.1080/01494929.2019.1610136

김상은 shanglook@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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