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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사회적 소통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

기사승인 2019.10.28  0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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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상실 등에서 비롯된 분노와 슬픔, 계속 누적되면 반사회적 행동으로

계획이 좌절되거나 친밀한 관계가 깨졌을 때 흔히 '마음이 쓰리다'고 표현한다. 쓰린 감정은 줄곧 잃어버림, 부재, 상실과 연관된다. 여기에는 분노와 슬픔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며 실망감, 소외감 등이 어울려 여러 가지 하위감정들이 복합적인 집합을 이룬다.

쓰라림을 계속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발견한다. 이들은 불쾌한 감정을 항상 안고 있고 과거에 좌절된 경험에서 머물러 있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 새롭게 사람을 만나려 들거나 사회적 교류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 사회에서 성인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기대치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화나고 슬픈 실망스러운 감정을 배출하는 데에 종종 타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책임을 피하려는 욕구는 타인을 비난하거나 비공감적인 행동으로 일관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사적인 관계나 사회에서 직업으로 만난 관계에서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흔히 남을 탓한다. 관계에서 양방향 허용되는 권리와 욕구를 인정하기보다 책임을 모면하려는 충동이 앞서기 때문이다.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투사하는 박탈감, 분노, 실망... 이를 내면화하지 말아야

그들은 너무도 부정적인 감정에 몰입돼 있기 때문에 암묵적 존중과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하는 충분한 이해력이 없다. 그렇다보니 충분한 주변사람들은 이들을 대할 때 소통이 단절된 절망감, 혼란스럽고 짜증나는 갈등, 항상 미묘하게 흐르는 긴장감을 감당한다.

만약 이들을 대면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좋은 감정보다 나쁜 순간들이 더 많고, 그들을 촉발하는 때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들은 상대에게 박탈감, 분노, 실망 등 나쁜 감정을 유도하려고 한다. 심지어 가학적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상대를 화나게 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기까지 한다.

이런 사람들과 소통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과 대면하지 않는 것이다. 정신의학적인 지식과 능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들이 쏟아놓는 부정적 감정에 전이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관계나 직업상 꼭 대면해야할 상황에 놓였다면 이들이 전염시키는 부정적 감정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끊임없이 상기시켜야 한다. 그리고 밀려오는 부정적 감정을 내면화하지 않는 데에 집중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 여의도힐 정신과 원장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고문헌: Ekman, P., Friesen, W. and Ellsworth, P. (1972). Emotion in the human face: guide-lines for research and an integration of findings. New York: Pergamon Press.

김상은 기자 shanglook@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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