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선택에 개입하면 역효과, 아이에게 스스로 만족하는 인간관계 형성하도록 도와야

부모라면 한 번쯤은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친구들 사이가 좋지 않을까 염려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친구들의 나쁜 습관이나 행동을 닮을까 우려해 어울리지 않았으면 하는 친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모의 개입은 다음 사례처럼 자녀교육을 그릇되게 한다.

▲ 아이가 스스로 자기확신이 결여되고 결국 부모를 탓하게 된다.

▲ 부모가 어울리지 말라고 한 친구와 비밀스럽게 우정을 이어나간다.

▲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자율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

▲ 자녀와 불화가 일어나고 소통에 마찰이 자주 생긴다.

만약 자녀의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선택하고 자녀와 내밀한 대화를 나눠볼 수 있다.

1. 자녀의 친구를 알아간다

다른 아이를 잘 알게 되고 이해한다면 호감 가는 자질들이나 보지 못했던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단편적인 모습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일시적이고 좁은 시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시도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

자녀가 어떤 나쁜 행동을 보인다면 어울리는 그의 친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주의한다. 오히려 본인의 자녀가 다른 아이에게 동조를 구했을 수도 있다. 모든 아이들은 가끔 실수를 한다. 균등한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도록 한다.

2. 자비로운 학부모가 된다

자녀가 선택한 친구를 반드시 사랑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친절한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줄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기회 삼아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볼 수도 있다.

3. 규칙을 정확히 제시하라

아이의 친구가 집에 놀러왔을 때 이 집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정확히 인지시킨다. 다른 환경을 새롭게 경험하는 아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알아서 지킬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아니라고 해서 야단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용히 화를 내는 것도 도움 되지 않는다.

4. 자녀 스스로 관계를 판단하도록 한다

아이가 친구관계를 현명하게 선택하기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지, 언제 존중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판단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아이와 민감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대화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5. 긴 안목으로 내다본다

어린이 우정은 종종 오래 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흥밋거리나 활동을 우정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가려면 만남과 헤어짐에서 배우는 것을 스스로 터득해나가야 한다. 때때로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싫어하는 것도 경험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Driscoll, R., Davis, K.E., Lipetz, M.E. (1972). Parental interference and romantic love: The Romeo & Juliet effec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4, 1–10.

Poulin, F., & Chan, A. (2010). Friendship stability and change in childhood and adolescence. Developmental review, 30(3), 257-272. 

Sinclair, H. C., Hood, K. B., & Wright, B. L. (2014). Revisiting the Romeo and Juliet effect: Reexamining the Links Between Social Network Opinions and Romantic Relationship Outcomes. Social Psychology, 45, pp. 170-178. 

https://econtent.hogrefe.com/doi/full/10.1027/1864-9335/a000181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