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주고받을 때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면 다르게 해석해볼 수 있어

일반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이유는 선물을 고르는 마음과 생각, 배려 그리고 개봉할 때의 기대감, 설렘과 같은 감정적 가치 때문이다. 선물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 할 수 있다. 선물을 전달하려는 목적과 교환방법은 때와 장소,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될 것이다.
 


선물이 꼭 감성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물에 숨겨진 심리학적 의미와 심리경제학적 분석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
 

1. 전략적 증여

진화심리학에서는 선물은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재정적 자원을 과시하기 위해 전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캐나다 진화심리학자 가드(Gad Saad)의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성인들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낭만적인 선물을 주는 빈도가 높다고 한다. 여성이나 남성은 서로에게 유혹을 위한 수단으로 선물을 증여한다.
 

2. 기능적 선물 vs 빚지는 선물

선물은 상호작용을 위한 소통의 연장선으로 봐야할지 또는 일방적인 호의일지는 상황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예를 들면 독일인은 음식선물을 받을 때 구체적인 성분과 내용물의 정보를 알기 원한다. 우연히 얻게 된 선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쓸 용도를 먼저 연관 지어 생각한다. 반면 태국인은 남에게 받는 선물은 업보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불교의 교리에 따른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3. 선물에 대한 경제학적 차이

북미지역은 1년을 크리스마스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넘어 인간애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연휴이다. 이때 오가는 선물은 실용의 의미보다는 선물 자체에 소비를 하게 된다. 즉 선물 자체의 가치보다 과잉된 상황을 두고 경제학자 조엘 월드포겔(Joel Waldfogel)은 ‘크리스마스 자중손실’이라고 칭했다. 그는 선물을 구매할 때 본래의 경제적 가치보다 10~30%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되기 때문에 경제 용어로 ‘복지 축소’와 같다고 보았다. 반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감성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4. 깜짝 선물의 효과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기 전에 선별에 고심하고 주는 과정까지 철저히 비밀로 부친다면 ‘깜짝 선물’은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깜짝 선물이 주는 놀람과 설렘보다 자신이 희망사항에 올린 물건 중에서 선물을 받는 것에 더 만족도가 컸다. 즉 깜짝 선물이 받는 이에게 필요한 것보다 원하는 것이 더 효용 있다는 것이다.
 

5. 선물 포장에 따른 기대

큰 리본과 현란한 포장지에 싸인 선물은 설렘과 놀람을 대신하는 상징으로 선물의 일부를 차지한다. 미국 네바다대학교 제시카 리좀(Jessica Rixom)연구진에 따르면,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 꼼꼼한 포장이 되지 않았을 때, '선물이라는 기대'가 낮아져, 선물을 받은 후 만족도가 컸다. 반면 거리감 있는 지인인 경우에는 반대로 꼼꼼한 포장이 예의와 관계를 위한 신호로 작용해 동화작용이 일어난다. 즉 포장에 따라 진심 어린 선물, 중립적 선물, 체면 차린 선물로 나눠볼 수 있다.

 

참고문헌

° Psychology & Marketing, Vol. 20(9): 765–784 (September 2003) Published online in Wiley InterScience (www.interscience.wiley.com) ꠑ 2003 Wiley Periodicals, Inc. DOI: 10.1002/mar.1009

° 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https://www.jstor.org/stable/116876 Page Count: 6

°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

Labovitz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 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 11 E. Superior Street, Suite 210, Duluth, MN 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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