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언스플래시

 

뉴로피드백은 무엇인가요?

간혹 뉴로피드백이 ADHD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

뉴로피드백neurofeedback은 간단히 말하면, 뇌파를 이용한 치료방법이다. 뉴로피드백이란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뉴로'는 뇌나 신경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뇌파를 이용한다는 의미이고, ‘피드백‘은 우리 몸에서 측정한 신체정보를 우리가 확인하면서 조절능력을 높이는 훈련방법인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을 의미한다. 즉 뉴로피드백은 뇌파를 이용하는 바이오피드백 훈련의 일종이며, 뉴로피드백을 이해하려면 바이오피드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피드백이 이용되는 분야로는 편두통, 변비, 고혈압, 요실금 등이 있다. 평소 괄약근이나 골반근육은 팔다리 근육과는 달리 수축했는지 이완했는지 잘 느껴지지도 않고, 우리의 의지로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러한 근육의 수축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패드 같은 것을 근육에 붙이고, 근육의 수축정도를 그래프나 수치로 화면을 통해 본인에게 보여주면, 점차 스스로 어디에 힘을 주고 어떤 느낌을 느낄 때 근육이 수축되는지를 경험으로 알게 된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원할 때 원래는 조절하기 어려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금이나마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뉴로피드백의 경우 다른 바이오피드백처럼 근육에 패치를 붙여서 신체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패드를 붙여서 뇌가 활동할 때 생기는 뇌파를 확인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화면을 보면서 활동을 하다가 뇌파를 측정해서 보여주면서, 집중뇌파가 나타나면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집중하려고 할 때는 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뉴로피드백이 ADHD에 효과가 있나요?

뉴로피드백이 ADHD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상당히 많은 연구에서 뉴로피드백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는 반면, 이런 연구들은 결함이 있으며,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연구해보면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상당히 많다. 현재로서는 ADHD에 대한 뉴로피드백의 효과는 '약간 있는 것 같다' 정도로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와는 달리, ADHD에 대한 뉴로피드백 치료법에 대해 큰 논란 없이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1) 일단 표준치료(약물치료 및 행동치료)에 비교하면, 비싸고 노력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한 번에 30분에서 50분가량 회기가 진행되며, 이런 회기를 20~ 40회기가량 반복해야 한다.

2) 옆에 치료자가 붙어서 잘할 때 칭찬해주고, 숙제를 내주고, 일상에서도 훈련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30분 이상 앉아서 하려면 아동이나 청소년의 협조나 동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앉아있기 어려워하거나 반항적인 아동의 경우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강압적으로 시켜서는 절대 성공하기 어려운 치료이며, 강압적으로 할 경우 오히려 부모자녀 관계가 어긋나고 향후 부모가 권하는 다른 치료도 다 거부하는 반항적인 아동이 될 위험성도 있다. 이런 뉴로피드백의 특성 때문에 뉴로피드백을 한 후 좋아졌을 때 진정 뉴로피드백의 효과인지 옆에 붙어서 칭찬해줘서 좋아진 것인지 논란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뉴로피드백 자체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3) 효과가 있다고 하는 부분은 주로 과잉행동/충동성보다는 주의력결핍이다.

 

뉴로피드백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아주 강한 경우
2) 표준치료를 하는데도 효과가 부족한 경우

뉴로피드백은 ADHD 치료방법 중 대표적인 대안치료나 보완치료에 속한다. 대안치료란 표준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대신 사용해보는 방법을 의미하며, 보완치료란 표준치료만으로 효과가 부족할 때 보충으로 사용해보는 방법을 의미한다.

만약 현재 ADHD로 진단되었는데 뉴로피드백만 하고 있다면, 그리고 일상에서 ADHD로 인해 문제가 많이 된다면, 뉴로피드백을 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표준치료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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