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에 참가자들에게 경험을 유도, 강한 예감은 들지만 예측능력으로 이어지지 않아

데자뷰(Déjà Vu) 현상은 프랑스어 그대로 ‘이미 본(already seen)’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한 번쯤 데자뷰를 경험하게 되면, 낯선 장소임에도 친숙한 느낌이 들면서 다음 펼쳐질 장면이 그려지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데자뷰가 초자연적인 현상인지 또는 불완전한 기억의 회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검증한 연구결과가 있어 흥미롭다.

2018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클래어리(Cleary AM)연구진은 데자뷰 현상에 동반되는 예측능력이 실제로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데자뷰 감성을 유도하기 위해 참가자에게 16개의 서로 다른 가상현실을 제시했다.

가상현실을 전환시킬 때 참가자들에게 ▲장면을 익숙하게 느끼는가 ▲연상되는 과거의 기억은 무엇인가 ▲ 전환될 때 우회전 또는 좌회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가 등 확실성에 대해 0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실험결과, 참가자들은 새로운 공간을 탐색할 때 이전에 경험했던 기억 속의 장면의 구성과 배치를 유사하게 인식했다. 실험에 사용된 공간은 울타리가 있는 정원, 폐차장 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참가자들의 기억에 있을 법한 장소로 재현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지하는 강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즉, 데자뷰가 주는 예감은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측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강한 예감은 여전히 유효하게 와닿아 데자뷰를 환상처럼 느끼게 했다.

클레어리 연구진은 “메타인지 자체가 인지적 편견을 일으키기 때문에 데자뷰와 예감 사이에 독특한 연관성을 설명 한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2018 Apr;29(4):635-644. doi: 10.1177/0956797617743018. Epub 2018 Ma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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