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저항성 우울증 등 치료 어려운 질환에 효과 有, 중독되면 오히려 정신질환 일으켜

20세기에 들어 대마초를 금지하기 이전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대마초를 민간요법으로 사용해왔다. 대마초는 주로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과 카나비노이드(CBD)를 의료나 연구 목적으로 이용된다. 대마초의 꽃과 잎에서 주로 추출되는 THC는 중독과 환각 작용을 일으키지만 60여 종의 CBD는 중독이나 환각 효과는 잘 유발되지 않고 희소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로 암, 에이즈환자 치료해, 뇌전증과 PTSD 치료에 탁월한 효과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는 대마초 성분 중 향정신성 효과가 가장 큰 물질로 뇌 일부분을 지나치게 활성화시켜 환각작용을 일으킨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윌리엄 비버(약리학)교수는“항암제 투여에서 수반하는 구역질과 중증 에이즈환자의 체중감소증상 개선에 마리화나가 탁월한 효능을 지닌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참전 군인에게 대마초나 MDMA(엑스타시류 마약)를 처방해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대마초가 PTSD 환자들에게 자살률을 낮추고 우울증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스테파니 레이크(Spephanie Lake)연구진은 2012년부터 캐나다 건강조사 의료보건 데이터에서 단면조사에 참여한 2만4089명의 표본을 분석했다.

대상자 24,089명 중 420명(1.7%)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현재의 임상 진단을 보고했다. 여기에 대마초를 사용하지 않는 PTSD 환자군은 대마를 피는 환자군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7,18배, 자살충동 4,76배가 높았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장애를 앓는 사람들에게 대마초가 우울증을 완화하고 자살충동을 낮춰준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량의 대마초를 흡입하는 경우 자살충동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레이크 연구진은 “대마초의 고위험 사용은 건강에 유해한 회피의 표시다”라고 지적했다. 즉, 후유증에 대처하지 않고 대마에 의존해서 현실감각에 무뎌지는 패턴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매일 대마초 피우면 정신질환 위험률 높아

한편 대마를 규칙적으로 피우는 사람들은 THC의 높은 효능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말타 포티(Marta Di Forti)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과 브라질에 있는 11개의 사이트에서 18세부터 64세 마리화나 흡연자를 모집했다. 이들의 대마초 사용패턴이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THC의 낮은 효력군(THC<10%)과 높은 효력군(THC≥10%)으로 나눠 정신질환의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마초를 전혀 피우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일일 대마초 사용에 따라 정신질환 위험률은 최대 5배까지 상승했다. 런던의 시험군은 위험률이 30,3%(15·2–40·0), 암스테르담에서는 50.3%(27·4–66·0)까지 높게 나타났다.

올 3월부터 국내에서도 일부 질병에 한해 의료용 대마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용 대마에 대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아 학계에서도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대마초를 이용한 치료 가능성과 위험도를 조사하기 위해 향후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

 

참고문헌

The contribution of cannabis use to variation in the incidence of psychotic disorder across Europe (EU-GEI): a multicentre case-control study

Published:March 19, 2019DOI:https://doi.org/10.1016/S2215-0366(19)30048-3

Lake, S., Kerr, T., Buxton, J., Walsh, Z., Marshall, B., Wood, E., & Milloy, M.-J. (2019). Does cannabis use modify the effect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on severe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Evidence from a population-based cross-sectional study of Canadians. 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https://doi.org/10.1177/026988111988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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