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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더 완벽주의자일까 (연구)

기사승인 2020.05.03  0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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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자유방임(Lassi-faire) 정책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들을 필두로 펼쳐짐에 따라 세계 산업 또한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국가들이 자유 무역을 통해 신흥 산업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빈부격차와 능력 만능주의 등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습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Curran과 Hill(2018)은 무엇보다도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신자유주의적 시대 속에서 젊은 청년들의 성격특성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은 여러 성격특성들 중에서도 완벽주의 성향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사람들이 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문화에서 사람들은 경쟁적 개인주의를 통해서 스스로 완벽한 삶을 갖추려고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완벽주의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평가함에 있어 과도하게 비판적 태도를 갖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진_픽셀


구체적으로, Hewitt과 Flett(1991)이 처음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크게 3가지 차원으로 정의됩니다.

먼저 완벽주의 성향이 자기 자신한테 향할(자기지향적) 때입니다. 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자신에게 항상 비현실적인 기준을 부여하고 그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을 때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합니다. 이들은 우울증과 식욕부진, 자살사고 그리고 조기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완벽주의 성향이 타인에게 향할 때입니다. 타인이 이들의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비난을 일삼고 호전적이며 이타성이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나타날 때입니다(사회처방적). 특정 집단이나 사회가 가혹한 기준을 가지고 개인을 평가한다고 믿으면 개인은 인정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완벽주의자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Hewitt과 Flett은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맥락에서 나타날 때 개인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에게 부여된 완벽주의는 때때로 과도하고 통제 불가능하며 지속된 실패와 부정적 정서를 느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자신에게 향하는 사람들보다 더욱 큰 수준의 우울증세와 자살사고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Smith et al. 2018).

 

Curran과 Hill(2018)은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27년 동안 40,000명이 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되고 집적된 논문들을 바탕으로, 과거에 비해 현대의 젊은이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더 짙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완벽주의의 세 차원 모두 증가하였지만 그중 유난히 사회적 맥락 속에서 나타나는 완벽주의 척도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연구진들은 바로 이러한 점이 현대의 젊은 세대는 전 세대의 젊은 세대보다 더욱 불안감과 사회적 단절을 느끼고 외부적인 압박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심리적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고 해석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과 직장인 구분 없이 우리는 항상 경쟁적인 환경에 놓여있고 이루기 힘든 목표인 데도 그것을 향해 열심히 뛰지 않으면 불안함이 엄습해 옵니다.

나의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과감히 버리라는 사회의 메시지는 후에 있을 달콤한 개인주의의 성공을 약속하지만 정작 내편은 누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앞에 올 세대는 더욱더 완벽주의 성향을 갖게 될까요? 

 

* 참고자료

Curran, T., & Hill, A. P. (2019). Perfectionism is increasing over time: A meta-analysis of birth cohort differences from 1989 to 2016. Psychological Bulletin, 145(4), 410.

Smith, M. M., Sherry, S. B., Chen, S., Saklofske, D. H., Mushquash, C., Flett, G. L., & Hewitt, P. L. (2018). The perniciousness of perfectionism: A meta‐analytic review of the perfectionism–suicide relationship. Journal of Personality, 86(3), 522-542.    

Flett, G. L., Hewitt, P. L., Blankstein, K., & O'Brien, S. (1991). Perfectionism and learned resourcefulness in depression and self-esteem.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2(1), 61-68.

 

정원철 기자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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