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공황장애, 요즘 많이 들어서 이름은 익숙한데요. 공황장애의 공황은 무엇인가요?

A. 공황이라는 건 쉽게 말하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불안의 최후, 가장 높은 단계에서의 극심한 반응입니다. 그래서 공황장애에 걸려서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이 표현하는 게 ‘와…. 미치는 줄 알았다. 정말 죽을 거 같은 공포를 느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경험이 공황입니다.

 

Q. 그럼 불안은 왜 발생을 하는 건가요?

A. 많은 사람이 생각하기에 '불안'이란 감정은 느끼지 않으면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불안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에요. 예를 들어서 시험을 쳐야 하는데 하나도 불안하지 않다면 대부분 사람이 그 시험에 낙제할 거예요. 원시시대에 야생에서 사자를 봤는데 불안하지 않다면 사자한테 잡아먹히는 거예요. 불안이라는 감정은 이 사람이 정말 위험한 상태거나, 아니면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하는 상태라는 걸 알려주는 신호예요. 그러니까 사람이 사는 데 반드시 필요했던 거죠.
 

사진_픽셀


요즘에는 환경이 옛날만큼 위협적이지 않은데 이런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불안을 느끼는 건 아주 좋은데,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불안을 느끼는 게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이런 걸 통틀어서 불안장애라고 이야기를 하고, 이게 조금 극심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게 공황이라고 하고, 그런 공황이 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가 되는 걸 공황장애라고 합니다.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도 조금 구분을 할 필요가 있는데요, 공황발작이란 방금 말씀드린 그런 불안의 최후 수준의 공포가 대략 5분에서 10분가량 지속되는 상황을 말해요. 이런 공황발작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하철에서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많은 사람은 그런 일이 한 번 일어나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하철을 타고 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런 걸 한 번 경험하고 난 다음에는 지하철을 탈 수가 없어요. 지하철을 타지 않고 버스만 타고 다니다가 버스에서도 또 공황발작을 겪는 거예요.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버스도 탈 수가 없어요. 그러고 난 다음에는 비싼 돈을 주고 택시만 타고 다니겠죠. 그런데 택시에서도 공황발작을 한 번 겪고 나면 이 사람은 어디에도 갈 수가 없는 거예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나 어떤 곳을 가게 될 때 미리 공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자기 삶에 이런 장애물이 쌓이는 것을 공황장애라고 보시면 돼요.

 

Q. 공황발작이 일어나다가 그렇게 공황장애에까지 이르게 되는 거네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공황장애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있나요?

A. 엄청나게 많죠. 공황장애로 국한을 시킨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불안장애가 우울장애보다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많게 잡으면 한 15% 이상이, 우리 국민의 15% 이상이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요. 또 그중에 많은 포지션이 공황장애를 같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고요.

 

Q. 그렇다면 공황장애는 왜 걸리는 건가요? 

A. 옛날에는 불안이나 공황장애 같은 것들이 심한 스트레스나 사회적인 요인에서 많이 온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연구들이 쌓이다 보니까 공황장애에 걸린 사람들의 뇌를 살펴봤더니 ‘norepinephrine(노르에피네프린)’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요.

뇌를 크게 '원시 뇌'와 '인간적인 뇌(현대 뇌)'로 구분을 하면 원시 뇌에서 불안함을 일으켜요. 그 불안함을 관리를 하는 역할이 인간적인 뇌고요. 원시 뇌가 발작을 일으키는 걸 현대 뇌가 적절하게 제어를 못 하거나, 아니면 원시 뇌가 너무 강력하게 불안을 일으켜서 현대 뇌가 제어를 못 할 정도로 일어나는 경우를 공황이 발생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불안할 상황에 불안한 것은 진짜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에요. 오히려 불안한 상황에 불안하지 않은 게 비정상이에요. 그리고 극심하게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불안이 시도 때도 없이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것을 공황발작이라고 이야기하고, 미리 걱정해서 자기 삶이 장애가 생기는 걸 공황장애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정리하면, 불안이 극대화돼서 공황발작이 일어나고, 그게 삶에 장애요소를 일으키면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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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양대 의과대학 학사석사, 서울고등검찰청 정신건강 자문위원
보건복지부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 위원
한국산림치유포럼 이사, 숲 치유 프로그램 연구위원
저서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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