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슬기롭게 암과 동행하는 방법

기사승인 2020.06.20  02:24:42

공유
default_news_ad1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전문의] 

 

현재 암을 경험하고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있으신가요?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익히 아시겠지만 자이언티가 부른 ‘양화대교’의 일부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기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꿈꾸는 건 행복입니다. 나 자신의 행복, 우리 가족의 행복,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

그 행복을 위해서는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 중요합니다. 질병은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아프면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아파도 그렇고, 가족이 아파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도 그렇습니다.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겁니다. 그런데 아픔이란 예기치 않게 찾아오고 우리는 그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내야 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의학의 발달로 많은 질병이 극복되었지만 아직도 완치하기 어려운 질병이 있습니다. 암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암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망원인 1위 질병은 암입니다. 전체 사망자의 26.5퍼센트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2016년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이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했을 경우 남녀 평균 암에 걸릴 확률은 35.3퍼센트라고 합니다. 별 탈 없이 잘 살더라도 열 명 중 서너 명은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이런 확률은 앞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초고령 사회로 진행하게 될수록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암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이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 중에 암 환자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누구라도 암을 잘 알아야 하고 친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도 가족도 가까운 지인도 암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 암입니다. 단계로는 2기입니다.”

의사로부터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우리 모두는 정신적 충격을 받습니다. 몸이 아픈 걸 알게 된 때부터 마음이 아프게 되는 겁니다.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지 않기에 동시에 아픔을 느끼는 것이죠.

아울러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도 암 경험자와 더불어 투병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자기 자신에게만 영향을 주지만 마음의 고통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줍니다.

 

암의 치료와 관리 중 정신의학적 측면을 다루는 분야를 의학계에서는 정신종양학이라고 부릅니다. 암을 경험하는 환자와 가족의 정신 사회적 요구와 관련된 의학으로 구성되어 있죠. 암 환자와 암 생존자 그리고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겪는 우울, 불안, 불면, 자살 충동 등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정신의학 분야입니다.

앞으로 “슬기롭게 암과 동행하는 방법”에서는 암 경험자와 그 주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인 상황을 예시로 구성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암을 경험 중인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하는 분이 100만 명이 넘고, 암을 치료 중인 분을 포함하면 170만 명 이상일 걸로 추정합니다. 그리고 암 경험자 주변에서 직간접적으로 암을 경험하고 있는 가족과 친지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암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정신적 고통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은 암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당장 수술이나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등을 받느라 힘들고 지쳐 있기에 정신 건강을 챙기는 데는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과 가족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암은 싸워 이기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슬기롭게 동행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잘 지나면 암을 경험해 가는 과정에서도 나와 가족 모두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날을, 그 순간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  *  *

정신의학신문 마인드허브에서 무료 마음건강검사를 받아보세요.
▶ 자세히보기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