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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습관적인 음주와 잘못된 행동, 고칠 수 있을까요?

기사승인 2020.07.12  09: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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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저는 평범한 20대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화가 나거나 술에 취했을 때, 또는 마음이 들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자해를 해왔어요. 벽도 많이 쳐보고, 유리도 깨보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신체를 그어도 보고, 입원 치료 경험도 있어요. 그래서 손에 흉터가 너무 많아요. 어제도 술을 먹고 또 나쁜 짓을 했습니다.

힘든 일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감정적인 저로서는 그날그날 그때그때 기분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어젠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말이죠. 날카로운 물건을 찾아다니고 아픔을 느끼면서도 자해를 하고 있었죠... 왜 그랬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참고 고쳤다고 생각했는데요. 창피하면서 아프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정도 수준이면 좋겠는데요. 이번 일은 정말 전문적인 대화가 너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고치고 싶습니다.

나만 아픈 일인데 다 돈이고 시간이고 낭비인 거 알고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참... 그냥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꽉 막히고 그럽니다.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입니다.

반복적인 자해행동은 보통 심한 성격장애 환자에서 자주 발생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울증이 심해져도 생길 수 있고 음주와 같은 물질 남용과도 관련이 깊은 증상입니다. 보통 자해행동을 자살행동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행동도 분명히 존재하고, 정신과 환자 중 반복적인 자해행동의 문제를 가지신 분들이 의의로 많습니다.

자해를 반복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순간적으로 격해진 감정을 차분하게 만드는데 빠른 효과가 있고 역설적인 안정감을 주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음주와 자해행동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보상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술도 마시면 금방 기분이 좋아지고, 자해행동도 한순간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두 행동 모두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비슷한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상이 빠른 행위들은 중독되기 쉽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한국 사회에서 아주 흔한 문제 중 하나이고, 자해행동도 한 개인에서 반복되는 경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술을 줄이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면 감정 조절이 힘들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쉬운데, 글쓴이분께서는 그런 행동이 자해라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술 생각을 줄이는 약도 있지만, 지금은 약보다는 본인의 의지가 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니 스스로의 노력으로 금주를 시도해 보세요.

두 번째 방법은 감정이 격해졌을 때 다른 방법으로 이를 해소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이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처음에는 몸에 밴 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감정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위 두 가지 노력으로 문제 해결이 잘 되지 않는다면, 아직 진단받지 않은 질환이나 성격장애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꾸준한 약물치료나 상담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자해행동이 성인이 되면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적절한 방법을 찾아서 악순환으로부터 꼭 벗어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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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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