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둔 사람입니다. 예비 신랑의 수면 문제로 인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건 약 8년 정도 됐다고 하고 이전에는 잠드는 것이 어려웠다는데요. 최근 4~5년 간은 잠드는 건 어렵진 않는데, 거의 매일 2~3시간 주기로 4~5번을 깨서, 수면의 질이 매우 낮아 늘 만성피로에 시달려 업무 및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고 합니다. 푹 잘 잤다고 하는 날은 1년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깊은 수면을 유지하지 못해 신체도 힘들지만 잘 자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대부분의 꿈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고, 악몽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 외에 참고할 만한 것으로는 코를 골거나 뒤척임이 있지는 않은데 체지방지수가 다소 높은 편이고 담배는 피우지 않고, 평소 복용하는 약은 없습니다. 비염이 살짝 있으나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닌 거 같고, 커피 섭취량은 하루에 1잔 이하이고, 술은 자주 마시지 않고 마셔도 조금 마시는 정도입니다.

이전에는 그냥 섬세한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스트레스 사건으로 인해 일시적인 증상인가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더 걱정스럽습니다. 평생 불면에 시달려 힘들어할까 봐... ㅠㅠ

그래서 수면에 대해서 진료를 받아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병원에 가면 어떤 절차로 진행이 되는지, 수면다원검사? 등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비슷한 사례의 경우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진_픽셀


답변)

안녕하세요,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입니다.

불면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선 이차성 불면증부터 설명드리자면, 이는 다른 일차적인 원인에 의해 불면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울증이 있겠고, 또 글에서 잠깐 언급해 주신 코골이도 불면증의 일차적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차성 불면증이라는 것은, 다른 특별한 원인 없이 불면증이 생기는 것을 뜻합니다.

통계를 보면 이차성보다는 일차성 불면증이 훨씬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차성 불면증의 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고, 일차성 불면증의 경우 수면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수면제, 수면 보조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거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조절합니다.

 

수면의학은 정신과의 한 분야이고,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수면장애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다원검사의 경우 특수한 환경이 갖추어진 곳에서만 시행 가능합니다. 큰 규모의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대부분 수면다원검사를 받으실 수 있고, 수면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일부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역시도 수면다원검사실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모든 수면장애 환자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일부 이차성 불면증의 원인이며, 모든 불면증에 대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감별 가능한 대표적인 질환은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하지불안 증후군, 기면증 등이 있습니다.

써주신 글만으로 예비 남편분을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말씀하신 양상으로는 일차성 불면증이 의심됩니다. 이 경우 수면다원검사 시행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수면다원검사 시설을 구비한 정신건강의학과를 바로 찾아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일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중 믿을만한 곳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정신과 전문의가 수면장애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거나 필요한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권해드릴 것입니다. (적당한 병원을 추천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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