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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에 대한 흔한 오해 3가지

기사승인 2020.08.25  0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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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1. 집중력이 떨어지면 무조건 성인 ADHD이다?


‘일에 대한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고 처리하는 속도도 너무 느려졌어요, 이거 성인 ADHD 아닌가요?’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직장인분들이 최근 부쩍 늘어났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자가 테스트를 해보니 너무 걱정돼서 정신과로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성인 ADHD는 전체 인구의 2% 정도입니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그중에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은 절반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여러 번의 신중한 검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진단이 가능한 병이며, 어린 시절에 ADHD를 앓으신 적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우선 다른 질환을 먼저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우선 우울증으로 인한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의 저하와 무기력감으로 인해 일에 대한 동기의식의 결여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에서 보이는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인한 전두엽 기능의 저하로 생긴 주의력의 분산(distractibility)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무척 흔합니다.

이런 번아웃이나 우울증상 때문에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집중도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내가 성인 ADHD 인 것은 아닐까?’ 하고 착각하시는 것이죠.
 

또 다른 원인으로는 강박증이 있습니다. 지나친 완벽주의 때문에 어떤 생각이나 절차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을 너무 꼼꼼하게 하려다 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수십 번 확인하고 검토하다 보니 자연스레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강박증의 핵심증상은 불안입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과도해지면 우리의 뇌는 전두엽과 두정엽의 통합연결체계가 흔들리게 됩니다. 시각 혹은 청각으로 확인한 정보가 정말 확실한 것인가? 이것을 수차례 반복해서 확인하다 보니 쓸데없는 곳에 도파민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실제 업무에 써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도입부에서 의심하는 데 소진하게 되면서 통합인지능력과 명령수행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집중력이 흩어질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충동성이나 과다행동의 문제가 수반되지 않고 단순히 집중력에만 일시적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엔 성인 ADHD 가 아닌 다른 문제를 먼저 고려해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사진_픽셀


2. 콘서타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ADHD의 치료제인 콘서타, 페니드 등은 암페타민 계열의 약으로서 이것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집중력과 에너지 레벨이 상승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아진다거나 인지능력이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고3들은 이 약을 먹고 수능을 보겠지요)

이 약들은 우리 뇌의 도파민을 증가시켜 약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 동안은 눈이 초롱초롱하고 두뇌회전이 빨라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도파민을 미리 빌려다 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즉 간단히 말하면 8시간 동안 쓸 두뇌 에너지를 3시간에 몰아서 써버리고 나머지 5시간은 평소보다 더 기력이 없고 처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약을 하루에 여러 번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암페타민 계열의 약들은 내성과 의존성이 무척 높습니다. 금단 증상도 잘 생기고요. 따라서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과 계획 없이 약을 남용하는 경우, 뇌를 혹사시켜 도파민의 균형이 무너지고 우울감과 식욕부진, 불안, 초조, 불면 등의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 번의 상담과 주의 집중력 검사를 통해 성인 ADHD를 확진받은 경우에만 약을 드셔야 합니다. 

 

3.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약을 먹어도 될까?


중요한 시험이나 회사 프로젝트를 앞두고 콘서타나 페니드를 처방해 달라는 분도 계십니다. IT 업계, 게임업계의 프로그래머, 개발자들이 몇 주씩 야근을 하면서 드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ADHD 약을 오용할 경우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약의 효과가 떨어져 잠이 드는 경우도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ADHD약들은 각성제이기 때문에 우리 뇌의 호르몬 시스템의 루틴을 크게 요동치게 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을 유지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증량하고 경과관찰을 하면서 드셔야 합니다.

ADHD를 완전히 확진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업무능력이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 쓰다가는 초조한 마음과 각성제의 상호작용으로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이 성인 ADHD 가 아니라 사실 우울증이나 강박증, 불안장애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항우울제와 강박증 그리고 ADHD 약은 각각의 기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항상 정확한 진단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성인 ADHD 환자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2회의 짧은 상담이나 간단한 설문지만으로 성인 ADHD를 확진하고 약을 드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도한 두려움이나 초조감을 버리고 전문의와 충분히 대화하신 후, 치료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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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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