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공황장애,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나? (3) : 마음챙김 명상, 비약물적 치료

기사승인 2020.11.04  08:17:03

공유
default_news_ad1

- 신재현의 <공황장애 알아보기> (17)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앞서 소개한 인지행동치료 외에도 공황장애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MBCT), 수용전념치료(ACT)와 같은 심리치료 그리고 약이나 상담이 아닌 특정한 기계를 이용하는 바이오피드백 등이다.

 

명상은 공황장애에 효과가 있을까?

마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다. 명상이라는 키워드는 이미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상징적 단어가 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명상이 공황장애에 효과가 있을까?

사실 명상은 특정 질병의 치료 방법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인류 문명사에서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삶을 살아가는 방식 또는 삶의 고통을 다루는 일종의 태도나 방향으로 시작되었고 이어져 왔다. 즉 어떤 기법이라기보다는 삶의 철학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명상 자체가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단순한 답을 내리기는 힘들 것 같다. 명상의 정의와 방법 자체가 광범위한 데다 어떻게 보면 모호한 경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오랜 기간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방식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현대의 명상 자체가 서양의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거치면서 접근이 그리 어렵지 않게끔, 어느 정도 시도해볼 만한 방식으로 잘 다듬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방식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면서 어려움을 겪는 여러 가지 마음의 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획득한 방법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여기서는 마음챙김 명상과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의 효과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사진_픽셀

 

마음챙김과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

마음챙김은 일반 대중이 배우기 쉬운 체계적인 명상법으로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존 카밧 진(Jon Kabat-Zinn)이 개발하였다.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인지치료는 기존의 인지행동치료에 우리 스스로 사건들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였다. 시걸(Segal) 등이 인지행동치료와 마음챙김을 결합한 구체적 스트레스 조절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여러 불안과 우울 장애 및 스트레스 관련 질환들에 널리 사용하고 있다. 마음챙김은 동양의 선(禪) 사상에서 비롯되었지만, 서양에서 시행하는 심리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체적인 프로토콜 및 치료 효과들이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마음챙김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관점이란, 자신의 마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생각, 신체에 느껴지는 감각에 대해 거리를 두고(distancing), 비판단적(non-judgemental)으로 찬찬히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챙김을 연습하게 되면 공황발작에서 나타나는 재앙화 사고, 속단하기 등 생각의 오류들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또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공포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악순환을 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황장애 및 광장공포증의 경우, 마음챙김의 방식을 적용했을 때 의미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특히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의 구성요소 중 이완훈련(Relaxation Training)에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며 이완되는 신체에 편안함을 느끼는 데 있어 마음챙김을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작은 신체감각에서 작은 신호(cue)를 느낀 후 이를 파국적으로 해석하고, 이어지는 불안, 급격한 행동 변화, 신체 증상의 악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데, 마음챙김을 통한 내적 자극에 비판단적인 태도를 연습하고 강화하면서 이러한 순환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공황장애에서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가 공황장애 환자의 전반적인 증상 및 우울과 불안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아울러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공황장애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갑자기 공황 증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기불안 및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수용전념치료는 공황장애에 도움이 되나?

수용전념치료는 관계 틀 이론(Relation Frame Theory)을 기반으로 하여, 사람들이 인지하는 방식을 기능과 맥락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가치에 기반을 둔 삶의 방식과 여러 상황에 대한 수용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황과 상황에 놓인 자신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면 공황장애에서의 재발, 특정 장소에 대한 회피 등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의 맥락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좀 더 건강한 태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완훈련을 돕는 바이오피드백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생체 변화를 시각-청각적으로 알 수 있게 해서 스스로 훈련을 통해 이러한 생리 현상들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모니터나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로, 환자 스스로 자신의 긴장감이나 이완감을 조절하는 ‘느낌’을 익히게 된다.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 때 생기는 불안과 긴장감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이완감을 불러일으키는 활동(근육 이완, 호흡 이완)을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때 바이오피드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정신 역동적 정신치료, 대인관계치료, 경두개 자기장 자극치료(TMS) 등 여러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각 치료와 다른 치료의 조합을 생각한다면 그 수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앞서 밝힌 바대로 여러 공황장애 치료 지침에서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의 조합을 첫 번째로 꼽지만, 개인의 선호와 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를 받기로 했다면, 여러 치료의 특성과 자신의 개인적 성향을 잘 고려하여 주치의 선생님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방향을 정해 보는 것이 좋겠다.

 

 

*  *  *
 

정신의학신문 마인드허브에서 마음건강검사를 받아보세요.
(20만원 상당의 검사와 결과지 제공)
▶ 자세히보기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다른기사 보기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