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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법 [1편]

기사승인 2020.11.19  0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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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삼성마음그린 정신과, 최정미 전문의]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요즘 어떠신가요?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힘드시죠?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더 친밀해져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아도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소통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라면서 외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청소년 자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너무나 많은 육아 조언이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청소년에 해당하는 조언은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너무나 다양한 것이 우리의 아이들이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일상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개념과 기술들을 10가지 정리해봤으니 잘 읽으시고 실천해보셔서 도움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소통의 기술 첫 번째> 나와 아이의 관계부터 점검하자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와 말이 안 통해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말이 안 통한다기보다는 부모-자녀관계가 안 좋아서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리학자 매러비안에 따르면 개인 간 의사소통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표정, 제스처, 목소리 톤, 억양 등 비언어적 요소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정작 말의 내용과 같은 언어적 요소의 영향은 7%밖에 안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암묵적인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신호에 의존하는 고-맥락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이러한 비언어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니 좋은 관계가 선행되어야 좋은 소통이 가능하겠죠. 

 

소통의 기술 두 번째> 먼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라 

제가 청소년들을 상담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끌려왔든, 힘이 들어서 왔든 간에 청소년들은 분위기에 따라 상담태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일부러 유쾌한 톤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호감을 사기 위한 질문과 이야기들을 던지기도 하면, 처음에는 굳어있던 표정이 풀어지면서 속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부모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통을 원하신다면 먼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외래에 오시는 부모님들께 저는 같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라고 권유드립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이 있다면 같이 보기도 하고 큰 소리로 웃기도 하라고 말이죠. 큰 소리로 웃으면 웃을수록 아이도 긴장이 풀려서 같이 웃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수년간 닫혔던 마음이 갑자기 열리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가끔 너무 엄숙한 분위기의 부모님들이 오시면 저조차도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있는데요, 그런 부모님들은 자녀와 대화가 거의 없고 일방적인 훈계, 지시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편하게 하면 아이가 부모를 너무 쉽게 보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권위만 내세우는 부모를 아이들은 속으로 더 무시합니다. 꼰대, 답정녀, 답정남. 이렇게 말이죠. 

 

소통의 기술 세 번째> 부모의 인간적 매력을 보여주라 

청소년들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태도가 많이 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있으면 욕도 많이 쓰고 불량하게 굴다가도 선생님이나 어른들 앞에서는 갑자기 예의 바른 척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친근하게 굴면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거칠게 대하기도 합니다.

부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를 좋아하면 친근하게 굴고 싫어하면 거칠게 굽니다. 내 부모라서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잘 보이려고 하던 시기는 지나고, 어떤 사람인지, 인간적 매력이 있는지를 따져서 좋아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괘씸한(?) 시기가 온 것입니다.

“감히 부모를 판단해?” 화가 나실 수도 있지만, 사실 부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아이를 판단해서 말 잘 들으면, 착하면 좋아하고, 말 안 듣고 고집 세면 싫어하는 표현을 하면서 아이에게 상처 준 적은 없는지 생각해본다면 아이에게 화낼 일이 아니라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다행히도 요즘 부모님들은 다들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들을 어느 정도는 다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잘 차려입고, SNS에 멋진 프로필 사진들을 올리고, 취미생활도 잘 챙기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처럼 다정하게, 친절하게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도 부모님의 매력을 눈치채고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삶이 아이가 존경할만한 바른 삶인지도 생각해봐야겠죠. 너무 돈, 외모, 성적 등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비교하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지, 부모님 간의 관계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인지 그런 것 등등도 중요할 것입니다. 좋은 직업이나 직위보다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아이들은 더 민감하니까요.

 

“내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법 [2편]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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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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