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_닥터단감(외과전문의 유진수)

 

지난 글에서 갑상선이란 무엇인지,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갑상선 결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절이 대체 무엇인가요?  

환자들은 결절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시지 않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흔하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결절은 쉽게 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갑상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서 혹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에 혹이 있나요?

최근에는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이 발견되는 빈도가 더욱 높아져서 성인의 약 20~30%에서 발견됩니다. 흔히 ‘갑상선 혹은 누구나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할 만큼 비교적 흔하고 특히,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4배 정도 더 많습니다. 실제로 갑상선 혹이 여자에서 더 흔하게 있기도 하지만 여자분들이 유방초음파나 자궁초음파 등 초음파에 대한 접근성이 더 높아 검사를 더 많이 받으시면서 남자들 보다 진단을 더 자주 받아 많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일례로 유방 검사를 하다가 갑상선까지 체크하면서 결절을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죠.

 

갑상선 혹은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갑상선 혹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건강 검진을 위한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렇지만 갑상선 결절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커지면서 목 앞쪽으로 쑥 밀고 나와 혹이 겉에서 보이거나 만져지기도 하고, 식도나 기도를 자극하여 호흡곤란이나 이물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변하거나 사레드는 것과 같이 성대의 움직임과 관련 있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함께 알고 계셔야 하는 것은 위와 같은 증상들이 꼭 갑상선 때문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_목 부위에 만져지는 혹으로 내원한 환자_editor

 

갑상선 혹은 모두 위험한가요?

전체 갑상선 혹의 약 5%가 갑상선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갑상선 혹이 발견되었다면 그 모양과 특징에 따라서 악성 즉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정도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그 등급에 따라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갑상선 혹이 어떤 경우에 조직 검사를 하게 되나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조직 검사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지요.

 

- 혹이 매우 크거나, 최근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점 커진 경우

- 종양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이나 이물감 등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 갑상선에 혹이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함께 있을 때

- 혹이 근육이나 기도, 혈관과 같이 주변 조직에 붙어있을 때

- 종양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 갑상선에 혹이 있으면서 같은 쪽 목에 림프절이 만져질 때

-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을 때 (특히, 갑상선 수질암)

- 과거 방사선 조사력이 있을 때

 

사진_석회화를 동반한 1.8센치미터 크기의 갑상선 혹_작가

 

갑상선 혹의 조직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초음파에서 암이 의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조직 검사를 해야 하는데 갑상선에서는 주로 미세침흡인 세포 검사를 시행합니다. 말 그대로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혹을 찔러 세포 검사를 하게 되는데 비교적 정확도가 높지만 결절이 너무 작거나 석회로 단단할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포 검사에 따르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지는 않지만, 바늘로 찌를 때 약간의 통증과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니 적절한 검사를 잘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좀 더 충분한 조직이 필요할 때는 중심침생검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바늘이 굵다 보니 충분한 조직을 떼서 조직 검사의 정확도는 더 높일 수 있지만 검사 후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률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시술 후 목이 붓지는 않는지 주의해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진단과 검사의 과정을 떠올릴 수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조직 검사까지 왔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조직 검사 결과에 따른 갑상선 결절의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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