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은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에서 이석이라는 작은 돌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에서 내림프액의 회전을 유발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 즉 현훈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이석증은 현훈은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설명이 되는데 주로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죠.

 

그럼 이석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할까요?

오늘 설명드리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나 치료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일단 양측 귀에 있는 전정기관의 세반고리관은 머리의 축에 따라 각각 30도, 45도씩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런 해부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이석증의 증상을 유발하는 검사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프렌젤 안경(Frenzel glass)은 눈의 움직임을 더 잘 관찰하기 위해 착용하는 안경입니다. 이런 안경을 착용하는 이유는 전정기관과 눈을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있기 때문에 전정기관에서 만들어진 신호에 의해 눈의 떨림, 즉 안진(nystagmus)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45도 돌려준 뒤에

 

그대로 뒤로 확 젖히면서 머리가 침대 끝에보다 더 밑으로 내려오게끔 합니다. 이때 내리는 각도는 120도 정도가 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증상이 재현되는지 물어보고 눈의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이 검사는 후반고리관 이석증에서 시행하는 Dix-Hallpike 검사법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전정기관과 눈을 연결하는 회로에 의한 자동반사로 눈이 움직이는 안진(nystagmus)를 봐야 하며 이런 패턴은 어느 세반고리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판단할 수 있게 해줍니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제일 흔하기 때문에 후반고리관 이석증에 시행하는 치료인 에플리 도수치료(Epley maneuver)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침대에 앉힌 뒤 병변측으로 고개를 45도 돌립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후반고리관을 전체 축에 나란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머리를 잡고 환자를 침대에 눕히면 후반고리관은 돌아가게 되고 이석 또한 이동하면서 안진이 발생합니다. 안진이 가라앉은 후에도 15초 정도 더 지켜봅니다.

 

다시 머리를 반대편, 즉 왼쪽으로 90도 돌려주면 후반고리관도 돌아가게 되고 이석은 점점 난형낭에 가까워집니다. 역시 30초 정도 기다려줍니다.

 

그 후 몸을 왼쪽으로 돌려서 머리가 더 돌아가게끔 해주고 후반고리관 안에 있던 이석은 난형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어납니다.

 

이석을 세반고리관에서 빼내는 이런 도수치료는 성공률이 상당히 높고 만약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재차 시행하면 대부분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재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48시간 동안은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틀 정도는 머리를 최대한 고정시키고 특히 누울 때는 높은 목베개를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석증은 재발을 잘하는데 1년 내에 30~50%가 재발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석증이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겠죠?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