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한국인 중 90%가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비타민 D는 290nm-315nm 파장의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흡수하기 때문에 하루에 10시부터 2시 사이에, 30분 이상 야외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 스스로, 어제 얼마 동안을 해가 떠있을 때에 밖에서 보냈나 생각해보니,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해가 빨리 떨어지면서 아이와 놀이터도 가지 않는 터라, 더욱 햇볕을 쬘 일이 없게 되었더군요. 게다가 아침 출근은 해가 뜨기 전에 하니까, 자외선에 노출될 일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피검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저도 아마 부족한 90%에 속할 것입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대표적인 문제는 골다공증입니다.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요. 최근에는 대장암이나 유방암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지만 근거가 아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도 세로토닌의 합성에도 관여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에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울감이 생기기도 하지요. 북유럽의 날씨와 비타민 D의 합성과의 관계, 그리고 우울증을 생각해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진_픽사베이

 

그러면 비타민 D를 꼭 먹어야 할까요?

사실 음식으로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섭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비타민 D가 다량으로 포함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먹어서 비타민 D를 채우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햇볕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비타민 D를 외부로부터 흡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한국 골대사학회에서는 50세 이상의 남성과 폐경 여성의 경우는 비타민 D와 칼슘의 흡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비타민 D는 800 IU(International Unit: 단위)를 하루에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끔 피검사를 해서 본인의 비타민 D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일반인의 경우에는 20ng/ml 이상이면 괜찮지만, 골다공증을 치료받고 있거나,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30ng/ml 이상 유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진_셔터스탁

 

비타민 D 보충제는 그럼 먹는 것이 좋을까요, 맞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의견이 분분합니다. 먹는 비타민 D 보충제는 비타민 D의 함량이 다양한데, 100IU을 먹게 되면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ng/ml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피검사를 했는데 비타민 D 농도가 10ng/ml 정도가 나왔고 아직 50세가 되지 않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남성분이라면 1500IU 정도를 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주사로 맞는 것은 어떨까요? 주사로 맞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용량의 비타민 D입니다. 10만에서 많게는 30만 IU에 해당되는 비타민 D를 체내로 주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순간 비타민 D의 농도가 높게 올라가 약 3개월 정도는 비타민 D를 섭취하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그렇지만 최근 일부 논문에서는 이런 순간적인 고용량의 비타민 D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10ng/ml 이하인 사람만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D도 과도하게 사용하면 혈중 칼슘 수치가 올라가면서 체내에 돌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신경계나 소화기계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종합해 보면, 비타민 D를 음식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워서 합성을 통해 만드는, 햇볕을 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분들은 보충제를 드시는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주사제는 기본적으로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낮은 사람에게는 권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은 그 부작용을 알고 사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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