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아마도 지금쯤이면 아마도 절반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모임들이 남아있고 무엇보다도 체력은 바닥을 향해 떨어져 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남은 2주 정도를 어떻게 하면 술자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숙취는 술을 마신 다음 날 경험하게 되는 상태인데요, 구역, 구토부터 시작하여 두통을 경험하게 하며 심하면 어지럽고 전신 근육통 같은 것이 생기게 됩니다. 숙취가 심하면 다음 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며 무엇보다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숙취는 여러 회사의 마케팅 대상이 되어 많은 숙취 해소 음료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숙취 해소 음료들은 과학적으로는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가장 효과적인 숙취 해소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효과적인 숙취 해소 방법은 몸 안의 ‘물’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조금씩 전략을 세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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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시작 전

이왕이면 너무 허기지지 않은 상태로 회식 장소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점심부터 굶고 회식 장소에 가게 되면 낭패입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쉽게, 위는 고무주머니와 같아서 어느 정도 늘어나 있어야 더 쉽게 늘어납니다. 즉, 점심을 굶게 되면 저녁에 많이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흡수도 빨라져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또한 물을 회식 전부터 마셔서 몸에 물이 충분한 상태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회식 중

우선 알코올의 분해 과정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알코올은 위에서 20%가 흡수되고 나머지 80%는 소장으로 흡수되어 간을 거쳐 체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간에 들어온 알코올은 즉시 알코올 분해작용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가 숙취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숙취 해소 음료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임상시험(사람에게 직접 하는 시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인 것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흡수가 천천히 되게 해야 합니다. 즉, 고단백이나 우유 및 치즈로 만든 음식들을 먹어 알코올 흡수가 천천히 되게 해야 합니다. 배고픈 상태에서 빨리 취하는 것은 느낌이 아니고 사실입니다. 그 후에는 몸에 들어온 알코올의 농도를 낮추어야 합니다. 즉, 물을 시도 때도 없이 마셔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마시다 보면 소변보러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어 술 마실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덤입니다. 그런데 폭탄주는 왜 더 빨리 취할까요? 폭탄주를 만들게 되면 알코올의 농도가 희석되면서 몸에 흡수되기 좋은 농도가 됩니다. 그리고 탄산이 섞이면서 더욱 잘 흡수되게 되는데, 탄산의 힘을 빌려서 높은 도수의 알코올이 빨리 흡수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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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후

이미 회식을 어떻게 마쳤는가에 따라 내일의 숙취는 정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후 약방문은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물이 많은 음식입니다. 콩나물국과 북엇국이 좋겠습니다. 라면이나 짬뽕은 사실 아주 좋은 음식은 아닙니다. 라면이나 짬뽕의 캡사이신이 위 점막을 마취시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이며 위에는 더욱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 역시 몸에 탈수가 생기게 하여 술로 인하여 탈수가 있는 몸을 더욱 나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가끔은 구토가 심해서 먹으면 모두 토해버리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액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고의 숙취 해소 방법은 절주와 회식 도망가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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