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셔터스탁

 

겨울철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린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때로는 독감 때문에 학교에 빠지거나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하지요. 이런 계절성을 띠는 전염병에 대한 연구는 고대 그리스부터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사실 현재에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감기가 겨울에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겨울철에 감기나 독감에 걸린 환자들이 많아지는 것일까요? 독감의 자료이기는 하지만, 미국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의 자료를 한 번 보겠습니다. (참고로 감기는 rhinovirus와 coronavirus 등에 의해 생기고 독감은 influenza virus에 의해 생깁니다.)

 

표_CDC_ILI(Infulenza Like Illness)는 인플루엔자 이외의 감염원을 찾지 못한 경우, 즉 감기 증상의 원인이 인플루엔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표를 보면 북반구에 있는 미국의 경우 50주 이상부터(겨울부터) 그래프가 올라가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10주가 지나면서(봄이 오면서) 그래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폐렴이나 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률을 보아도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표_CDC_50주 이후로 올라가 10주정도에 걸쳐 사망률이 떨어진다.

 

즉, 겨울에 많이 생기고 더 위험한 것은 맞는 말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겨울에 감기나 독감은 더 많이 생길까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기온과 습도입니다. 겨울철 우리나라나 미국 기후의 특징은 춥고 건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낮은 온도와 습도가 바이러스 자체와 사람 그리고 환경에 영향을 주어 감기나 독감에 더 쉽게 걸리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낮은 온도와 습도는 바이러스에게 영향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의 외피가 낮은 온도에서는 단단해지면서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즉, 외피가 단단해 지면서 바이러스 자체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안정화되어 전파되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또한 습도가 낮으면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생존하기 어려워지는데, 감기나 독감의 바이러스들은 낮은 습도에서도 오랫동안 생존이 가능하기 전염될 수 있는 것이지요.

 

사진_픽사베이

 

다음으로 환경적인 요인을 알아볼까요? 추위로 인하여 실외에서의 생활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게 되므로 누군가가 감기나 독감에 걸리게 되면 쉽게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 회사 동료들에게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환기를 잘 하지 않게 되면서 공기가 정체되게 되고 바이러스의 밀도가 높아져 더욱 쉽게 감염되게 됩니다. 

 

사람의 몸은 어떨까요?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사람의 몸이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하여 전반적인 면역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쉽게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됩니다. 

 

결국 낮은 온도와 습도로 인하여 바이러스, 사람의 몸 그리고 환경이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상황을 연출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좋은 방법은 적절한 실외 생활입니다. 춥다고 집안에만 있거나 환기를 전혀 시키지 않는 것은 감기에 걸리기 쉬운 지름길입니다. 춥지만 실외 생활도 병행하면서 건강한 겨울나기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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