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셔터스탁

 

가끔씩 열심히 공부하고 오시는 환자분들은 어려운 질문을 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는 비만과 유방암과의 관계 입니다. 왜냐하면 서양의 연구이기는 하지만, 폐경 전 여성에게서는 다른 방향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비만(BMI 25 이상)은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단서가 붙습니다. 폐경 후 여성에게서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비만은 유방암을 줄이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폐경 전 여성의 경우에는 비만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유방암에 덜 걸린다는 것입니다.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비만한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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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데이터는 서양에서의 데이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적기 때문에 아시아권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아시아권에서의 데이터는 불분명한 부분이 많습니다. 즉, 폐경 전 비만한 여성이 유방암에 덜 걸린다고 말하기 근거가 부족합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데이터를 보면 서양에 비하여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생이 많은 편인데, 이런 이유에 대하여 명백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잠재적인 유방암의 위험 요인인 비만을 유방암을 줄인다고 말하기에는 역시 근거가 부족합니다.

 

서양의 연구 중에 폐경 전 비만이 유방암을 줄인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지만, 이런 인구 집단에서 비만이 삼중음성 유방암 발생을 늘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유방암 중에 경과가 가장 좋지 않은 유방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나이의 유방암도 위험하지만 게다가 삼중 음성 유방암은 환자의 예후를 좋지 않게 이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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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종합하여 생각해보면, 서양 데이터에 의하면 폐경 전 비만한 여성이 유방암에 덜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시아인에서 비슷하게 나타날지는 의문이며, 삼중 음성 유방암과 비만으로 인한 다른 질환을 생각해 볼 때에, 유방암을 보호하기 위해 정상 체중 이상을 유지하거나 목표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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